울프회 ‘찾아가는 전시회’
파주 멕갤러리, 10월 2일까지

[고양신문] 고양미술협회에서 활동 중인 ‘울프회(회장 백경원)’ 회원들이 ‘찾아가는 전시회’를 열었다. 파주시 상지석동에 있는 회사 ‘멕아이씨에스(대표 김종철)’의 ‘멕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이번 ‘울프전’에는 유화와 수채화, 공예품까지 20여 작품을 전시 중이다. 작가들은 모두 한국미술협회 소속으로, 전문 갤러리가 아니면 보기 힘든 대작들이다. 

입구에 진열된 손숙지 작가의 ‘풍요’는 수확의 풍성함을 선사한다. 맞은편에 걸린 강경숙 작가의 ‘묵호에서’는 평화로운 묵호 풍경을 보여준다. 백경원 작가의 신작 ‘베수비오화산, 나폴리’를 비롯해 강재순 작가의 ‘삶’, 박영귀 작가의 ‘숲의 문’ 등 각기 다른 화가들의 특징이 묻어나는 작품이 양쪽 벽면에 도열해 있다. 안쪽 별도의 공간은 박수현 작가의 도자공예 ‘시절도래 : 도(陶)’, 이민신 작가의 꽃도자기 ‘화려’, 양화영 작가의 한지공예 ‘민화팔각상’ 같은 한국적인 것으로 꾸몄다. 

백경원 회장은 “2017년에 6명으로 만들어진 울프회는 함께 열심히 작품활동을 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면서 “늑대는 자신만의 울음소리로 하울링을 한다. 야생의 늑대처럼 길들여지지 않고 각자 자기만의 개성있는 목소리, 특유의 하울링을 내자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모임을 결성한 후 교하아트센트와 롯데백화점 등에서 초대전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이후 재정비 기간을 거쳐 새롭게 전시를 하게 됐다. 이번에는 17명 회원 전원이 참여했다. 백 회장은 “멕갤러리에서의 전시는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그림에 입문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의미가 있다”면서 “회원들 모두가 그림을 통해 봉사를 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번 전시를 시발점으로 앞으로는 기업이나 병원, 오지에서도 전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시가 진행 중인 멕아이씨에스는 인공호흡기와 코로나치료기 등 의료기기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업체다. 인공호흡기는 기술 장벽이 높은 품목인데 전량 수입하던 것을 2006년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최근 회사를 증축하면서 식당과 카페 공간을 새롭게 꾸며 갤러리를 만들었다. 안쪽에는 원목의 대형 테이블을 배치해 작품을 감상하며 커피를 마시고 담소를 나눌 수 있게 했다.

갤러리를 담당하고 있는 주현주 관장은 ‘행주일요화가회’ 소속의 작가다.
“두 달 전 갤러리를 오픈했는데 회사 직원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특히 이번 전시에 대한 사원들의 만족도가 더 큰 것 같아 기쁩니다. 앞으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서 직원들이 그린 그림, 직원 자녀들의 그림 전시회 등을 포함해 1달에 1번씩 전시를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전시는 10월 2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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