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가상세계 연동 ‘버추얼 라이브시티’
매년 국내외 방문객 2000만명 이상 기대
황희 문체부장관 “세계 한류의 중심도시 될 것”

[고양신문] “착공식에서 이렇게 들뜰 정도인데 건물이 들어서고 실제 공연을 하게 되면 어떨까, 이런 상상을 하니까 정말 설렙니다. 국내외 K-팝 팬들에게는 CJ라이브시티 착공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소식이 될 겁니다. 대한민국 고양시 바로 이곳 CJ라이브시티가 세계 한류시장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이곳에 엄청난 관광객이 찾아올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난 27일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서 열린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착공식에서 황희 문체부 장관은 준비한 축사를 읽는 것에 앞서 ‘설렌다’는 표현으로 이번 사업에 대한 개인적 기대감을 밝혔다.

사업발표 이후 6년 넘게 제자리걸음 했던 국내 최대 규모의 한류문화 복합단지 사업이 드디어 착공에 들어갔다. CJ그룹으로서는 이재현 회장이 오랫동안 키워온 ‘문화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순간이다. CJ는 총사업비 1조8000억원을 들여 아레나를 포함해 문화콘텐츠 체험시설, 콘텐츠 비즈니스타운 등을 32만6400㎡(10만 평) 부지의 넓은 땅에 건설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의 시작으로 고양시 입장에서도 도시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일산 CJ라이브시티 사업부지를 중심으로 인근에는 현재 킨텍스3전시장, 일산테크노밸리, 고양영상방송밸리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바로 옆으로는 일산호수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기반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한류 문화콘텐츠 사업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사업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이유다.
지난 27일 진행된 착공식에는 CJ라이브시티를 전세계 1억명 한류팬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비전선포식이 함께 열렸다.

CJ는 이곳을 음악·영화·드라마·예능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아레나를 중심으로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음악 디스트릭트(Music District)’ 등의 콘텐츠 경험형 시설이다. 이와 함께 문화콘텐츠 업무시설과 랜드마크 시설 등이 자리할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타운’이 조성되며 상업·숙박시설, 친환경 생태공간 등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CJ 측은 메타버스(Metaverse)로 가상공간을 동시 구현한 ‘버추얼 라이브시티(Virtual LiveCity)’를 기반으로, 시공간을 뛰어넘어 K-콘텐츠를 경험하는 ‘무한 관중’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직 가상의 세계로만 존재하는 기존의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 버추얼 라이브시티는 현실과 상호 연동되어 마치 가상의 세계가 실존하는 듯한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시공간을 초월한 콘텐츠 경험뿐 아니라 사용자 간의 실시간 상호 교감과 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전 세계 K-콘텐츠 팬덤을 위한 실존하는 가상도시’라는 독보적인 세계관을 실현하게 되는 것이다.

K팝 위상에 걸맞은 초대형 아레나
한국에도 마침내 탄생

2024년 완성될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초대형 규모로 조성되는 국내 최초 음악 전문 공연장이다. 아레나가 개장하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대형 K-팝 공연을 국내에서도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공연시장 규모는 약 320% 확장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K-팝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한국 아이돌 그룹인 BTS가 유엔총회에 참석할 정도로 한류의 위세도 강해졌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는 이 같은 위상에 걸맞은 음악 전문 공연장을 찾을 수 없었다. 관중 1만 명 이상의 공연을 하려면 대형 체육시설을 대체 활용할 수밖에 없었고, 음악 공연에 최적화된 무대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글로벌 시상식이나 해외 아티스트들의 투어 공연을 국내에 유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제대로 된 음악 전문 공연장의 부재로 인한 국내외 K-팝 팬들의 아쉬움을 해소할 전망이다. CJ라이브시티가 글로벌 한류 팬에게 가장 먼저 선보일 시설인 아레나는 ‘음악 디스트릭트’에 자리한다.

아레나는 2만 석 규모의 실내 좌석과 4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야외 공간이 연계되어 압도적 규모의 초대형 공연을 개최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단 하루 만에 대형 공연 무대의 설치·해체가 가능한 최상의 인프라를 구축해 연중 190회 이상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리허설 전용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기 때문에 무대 연출의 완성도와 퍼포먼스 수준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CJ라이브시티 아레나만의 강점이다.

또한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글로벌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연장으로 탄생하게 된다. CJ 측은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KCON(케이콘) 등 세계적인 K-팝 무대를 성공시키며 쌓아온 음악·공연 사업 역량을 총 집결해 무대 장치, 음향 및 조명 등 세계적 수준의 공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1위의 아레나 전문기업으로서 공연산업의 기획·운영 노하우를 쌓아 온 미국 AEG가 아레나 운영과 더불어 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 프로모션을 CJ라이브시티와 함께 맡게 된다.

‘K-콘텐츠 산업 생태계’ 구축
연간 1조6천억 경제 효과

CJ라이브시티는 착공식에서 ‘K-콘텐츠의 성지’로서 콘텐츠의 기획-제작-소비가 선순환하는 지속가능한 ‘K-콘텐츠 산업 생태계’ 구축을 이번 사업의 핵심 비전으로 발표했다.

그동안 한류는 K-팝을 주축으로 영화, 드라마 등 각계의 수많은 아티스트와 거장 프로듀서들이 해외로 진출해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알려나가야 했던 ‘아웃바운드(Out-bound)’의 역사였다. 하지만 CJ는 이제는 전 세계 1억 명의 한류 팬들이 한국을 찾아오도록(In-bound) 대한민국 문화사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CJ라이브시티는 콘텐츠 경험형 시설이 포진하는 ‘음악 디스트릭트’와 문화콘텐츠 관련 시설이 자리하는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타운’ 등을 결합해 K-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이끌 예정이다. 특히 콘텐츠 비즈니스타운에는 주요 문화콘텐츠 관련 업무시설을 구축하고, 초고층 전망대 등의 랜드마크 시설도 조성한다.

지역사회의 MICE(기업회의·컨벤션·전시) 관광산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변으로는 CJ라이브시티를 필두로 국내 주요 방송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고양방송영상밸리,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들어설 일산테크노밸리, 지식재산권(IP)융복합 콘텐츠클러스터 등이 함께 개발될 예정이다.

민간 투자를 기반으로 경기도·고양시와 긴밀하게 협업해 개발 중인 CJ라이브시티는 2024년 개장한 후 매년 국내외 2000만 명 이상이 방문, 연간 1조6000억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운영 개시 후 10년간 약 33조원의 직간접 경제 파급 효과와 약 28만 명의 취업 유발 효과를 통해 국가 경제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사업을 진행하는 모든 과정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요소를 반영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CJ라이브시티는 기업시민의 일원으로서 ‘미래 세대를 고려한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공간으로 구현하는 데 최적인 파트너들을 선정할 예정이다.

전 단지의 마스터플랜 수립과 건축 디자인은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Foster+Partners)’가 수행한다. 영국의 건축·도시계획·디자인 사무소인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는 애플의 신사옥인 애플파크와 영국 대영박물관의 중앙광장, 독일 베를린의 국회의사당 등을 설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녹색채권 등 ESG채권을 발행하고 ‘녹색건축인증제도’를 고려해 시공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생태 공간을 조성하는 등 전 과정에서 지역과 환경, 산업이 상생하는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런던 오투(O2) 아레나의 기적
고양에서 성공적으로 재현할 것

한편 지난 27일 진행된 CJ라이브시티의 착공식과 비전 선포식에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K-콘텐츠를 통해 대한민국이 인지도를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부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 마중물이 CJ라이브시티가 될 것”이라면서 “13년 전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건설한 영국 런던 오투(O2) 아레나는 세계 1위의 전문공연장으로 거듭났고, 동시에 침체됐던 지역경제를 일으켰다. CJ라이브시티와 고양시도 이러한 상생관계가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는 향후 “음악,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문화산업 전반에 대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인프라 구축 확대,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향후 5년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그 핵심에 자리한 CJ라이브시티의 탄생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