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려는 사람 더 많은 매도우위... 집값하락 전망에는 물음표  

올해 2월 4.49%로 전국 최고
전달 직전 6개월은 1% 대로
팔려는 사람 더 많은 매도우위
집값하락 전망에는 물음표  
거래절벽에도 신고가는 계속 

 
[고양신문] 고양시 아파트 가격의 월간 상승률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 미만을 나타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9월 대비 10월의 고양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86%를 기록했다. 구별로는 덕양구 0.9%, 일산동구 0.6%, 일산서구 1.01% 상승했다. 

올해 고양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 추이를 보면, 지난 2월 상승률이 4.49%로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낸 이후 3월 3.75%로 다소 하락했다가 4월 이후부터는 1% 대의 상승률이 6개월간 지속되는 양상을 보여왔다<그래프 참조>. 

 

10월의 고양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 0.86%는 수도권 평균(1.27%)뿐만 아니라 전국평균(1.0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고양시보다 높기는 하지만 수도권과 전국 아파트 월간(10월) 상승률 역시 올해 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거래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선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경기도의 매수우위지수는 9월 첫 주 122.7에서 10월 셋째 주 90.8로 5주 연속으로 떨어졌다. 매수우위지수가 100보다 작을수록 집을 파는 이가 집을 사는 이보다 많다는 의미다.

여기에다 지난 26일 발표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으로 인해 신규 대출 한도가 대폭 줄어든다는 점도 아파트 가격 상승을 더욱 억제할 전망이다. 버는 만큼 돈을 빌려주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내년 1월부터 기존 대출과 새로 신청하는 대출까지 더해 총대출이 2억원을 초과할 경우, 내년 7월부터는 총대출이 1억원을 넘을 경우, 은행권에서 ‘DSR 40%’ 규제가 적용된다. ‘DSR 40%’ 규제는 기준 대출액(1억원, 2억원)을 초과할 경우 매년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가 연소득의 40%를 넘지 않도록 강제하는 규제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를 사려는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아파트 가격이 올라버린 데다 대출규제까지 조여오니 시장을 관망할 수밖에 없다. 매수세가 장기간 위축된다면 하락장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상승세 둔화로 ‘집값 안정’을 이뤘다는 판단이 섣부르다는 주장도 있다. 집 주인들은 앞으로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해 호가를 낮추지 않고 버티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정도의 공급물량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산서구 주엽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최근 매도세가 매수세보다 더 커지자 집값 버티기를 포기한 몇몇 집주인들은 가격을 낮춰 집을 내놓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집주인들이 조금만 더 버티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 영향을 줄만큼 급한 매물이 많이 쌓인다면 모를까 당장에 가격 하락은 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거래절벽 상황에서도 고양시에서 신고가 거래는 계속되고 있다. 1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중 신고가 건수가 고양시에서 8월 15건, 9월 16건, 이달 25일까지 10건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6일 일산동구 장항동의 킨텍스원시티M1블록 118㎡(36평)이 17억원으로 거래되어 종전 신고가(14억8700만원)을 갱신했다. 지난 12일에는 행신동 서정마을파크하임휴먼시아 149㎡(45평)이 10억4000만원, 지난 23일에는 삼송원흥역센트럴푸르지오 91㎡(37평)이 11억6000만원에 거래되어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편 작년 10월 대비 올해 10월 고양시 아파트의 평(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48.2%(1451만7000원→2151만1000원)올랐다. 이 기간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상승률이 경기도에서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64.3%(928만5000원→1525만1000원) 오른 오산시였다. 

그 뒤를 시흥시 54.9%(1100만5000원→1704만7000원), 동두천시 51.2%((623만5000원→942만7000원), 안산시 50.9%(1299만4000원→1961만4000원), 의정부시(1156만8000원→1737만4000원)가 이었고, 고양시는 6번째였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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