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혁신지구 프로젝트 수업. 안곡초 학생 50명 참여.

 

“자 이렇게 일렬로 서서 허리를 굽히고 벼를 베면 되요. 낫질에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지난 28일 중산동에 위치한 안곡습지 내 묵논학습원. 이른 아침부터 안곡초등학교 6학년 학생 50여명이 모여 벼 베기 활동에 한창이었다. 참가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설명에 따라 직접 키운 벼를 수확하고 탈곡도 해보면서 쌀 생산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에 참여한 조우현 학생(안곡초 6)은 “직접 모내기 했던 벼들이 이렇게 훌쩍 자라서 직접 수확까지 하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우리가 먹는 쌀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알 수 있었고 농사를 짓는 분들의 소중함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체험활동은 고양시와 안곡초등학교, 지역 환경단체인 어린이식물연구회가 함께 ‘생명의 숲, 논으로 가자!’라는 주제로 기획한 마을연계형 지역프로젝트 수업이었다. 안곡습지 내 묵은 논을 활용해 지난 5월부터 모내기 활동과 생태교육 등 생태적 방식의 논농사 체험활동을 이어왔다.

사업을 담당하는 신동석 고양시 혁신교육팀 장학사는 “매년 고양혁신교육사업 일환으로 지역연계 프로젝트 공모를 받고 있는데 마침 안곡습지 내 묵은 논을 활용해 벼농사 체험수업을 해보고 싶다는 제안이 들어왔고 인근 안국초 교사들이 적극 나서서 시작할 수 있었다”며 “수확한 쌀들은 학생들과 협의해 떡 등 음식을 만들어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년간의 프로젝트 수업성과에 대해 안곡초 측도 만족스러운 분위기였다. 조현 교감은 “학생들이 먹는 쌀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가 컸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안곡습지와 연계된 수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지역사회와 학교를 연계하는 프로젝트 수업은 고양시가 2018년 혁신교육지구에 선정된 뒤 3년째 추진 중인 사업이다. 벼농사 체험수업 뿐만 아니라 문화유산 등 각종 지역자원 조사, 지역문제 해결, 사회적 경제 체험 등 학교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수업들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고양시 내 68개 학교에서 106개 프로젝트 수업을 신청해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규모가 더욱 커질 예정이라고. 시 관계자는 “사업 첫해에 비해 신청한 학교 수도 늘었고 사업 내용도 다양해졌다”며 “내년에는 예산을 훨씬 증액해 좀 더 많은 학교들이 마을과 연계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 주민자치회 전면전환에 맞춰 학교와 지역이 연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예정이다. 신동석 장학사는 “이를테면 주민자치회 내에 교육 분과가 마련돼 그 동의 교사들이 함께 참여하고 학교가 지역문제해결의 주체가 되는 그림도 가능하지 않겠나”라며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배움이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로 확장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