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제동 산576-2 등 2필지 개발허가 신청에 주민들 "산림훼손 안돼"

 

[고양신문] 3년 전 야외수영장 공사로 산지훼손 논란이 제기됐던 벽제동 개명산 인근에 또다시 개발행위가 추진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곳은 벽제동 산576-2 등 3필지로 현재 이곳에 소매점 및 사무실 목적으로 건축허가 신청이 접수된 상태다. 하지만 인근 마을 주민들은 이곳 개명산 일대의 생태환경이 우수한 만큼 개발행위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2일 현장취재 결과 건축허가를 신청한 지역은 벽제3통 마을과 불과 10m 정도 떨어진  30~50년 된 나무 수십 그루가 밀집한 산지였다. 고양시에서도 손꼽히는 생태적 보존 가치를 갖고 있는 곳으로 특히 마을 주민들이 매년 산신제를 지내는 장소도 있었다. 이경재 벽제3통 노인회장은 “10일 전쯤에 몇 사람이 마을 뒷산에서 측량을 하고 있기에 구청 쪽에 확인해봤더니 이곳에 소매점, 사무실 목적으로 개발신청이 접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소유주의 일방적인 개발행위를 막기 위해 담당부서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전했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 또한 “이곳 개명산은 고양시에서도 손꼽히는 좋은 산인데 이런 식으로 개발허가가 나가면 환경훼손뿐만 아니라 주민피해도 막심하다”며 “3년 전에도 인근 야외수영장 공사로 인해 산림훼손이 심각했는데 이번만큼은 막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2019년 당시 덕양구청은 인근 벽제동 576-3외 5필지 9609㎡(약 2900평)에 대해 야외수영장 개발허가를 내주면서 비판여론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환경전문가들은 “멀쩡한 숲이 있는 산을 너무 쉽게 개발대상지로 허가해 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때문에 벽제3통 주민은 “3년 전 관련부서들이 개명산 일대에 더 이상 개발허가를 내지 않겠다고 한 만큼 주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덕양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건축허가신청에 대해 현재 시 녹지과 등 관련부서에 의견 제출을 요청한 상태”라며 “주민들의 진정서도 접수된 만큼 이곳 개발행위가 법률적인 문제가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허가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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