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물관, 궁술장, 아트홀 등 다채로운 구성
문체부 ‘열린관광지 사업’ 선정, 변화 마중물
먹거리와 공연 어우러진 행주주말장터도 운영 
“역사·예술·낭만이 숨 쉬는 문화관광지 기대”

[고양신문] 행주산성은 역사적인 의미가 큰 곳이지만 편의시설이나 관광시설이 적어 아쉬움이 많았다. 최근 이곳은 ‘행주가 예술이야’라는 빛 축제로 새롭게 조명받았으며, 이달 13일에는 행주산성전통문화역사체험장이 오픈했다. 체험장 앞에는 방탄소년단(BTS)이 ‘머스터 소우주’라는 타이틀로 온라인 팬미팅 행사를 가졌던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전체 3000평 규모의 행주산성전통문화역사체험장에서는 행주의 역사와 세시풍속을 공부할 수 있고 전통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김 종합박물관과 전통문화체험장, 궁술장 등으로 이루어진 복합문화마을이다.

다양한 구성원들 의기투합 

행주산성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열린관광지 사업’에 최근에 선정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시의 자금 지원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행주산성지역발전위원회(위원장 서은택), 해찬송학(대표 나혜원), 협동조합 행주토성(이사장 장희진), 전국궁술협회(대표 연익모) 등이 주축이 되어 진행되고 있다. 총괄 기획과 홍보,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컬처하우스의 류원서 대표는 문화기획자다. 

“행주산성 일원은 규모가 그리 넓다고 할 수도 없고 역사적인 고증이 다 끝난 상태도 아닙니다. 이곳이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먼저 문화를 커다란 카테고리로 놓고 그 내부를 작은 콘텐츠들로 채워가야 하는데요. 벌써 대형문화콘텐츠 회사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성과도 거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핫플레이스가 되길 기대합니다.” 

본관과 별관, 열린광장으로 구성된 체험장은 원스톱 문화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간별로 각각의 콘텐츠가 구분돼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별관 2층에는 한국문화체험장이 있다. 임금의 어좌가 놓여 있는 송학루, 서낭당, 주막 등 곳곳이 포토존이다.

흥미롭고 고소한 ‘김’의 모든 것

본관 1층 김 박물관에서는 김의 성장과 채취, 가공 등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볼 수 있다. 아주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컬처하우스 최윤이 이사의 설명이다.

“김 농사는 봄에 시작해서 겨울에 끝나는 벼농사와 비슷한데요. 김 덕장에서 김을 말리는 모습, 굴 껍데기에 김 씨앗인 포자 부착시키기 등 재배와 탈수 과정을 통해 우리가 먹는 김으로 만들어져 나오는 과정을 재현했습니다. 김치의 종류와 우리 고유의 항아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죠.”

‘고소미체험방’에서는 김에 참기름과 들기름을 바르고 구워보는 시간을 가진다. 그 외에 김치체험관과 주먹밥체험장도 있다. 개원식 행사에서 선보인 ‘행주돌주먹밥’이 특히 인기가 있었는데, 고양시의 대표 음식 중 하나로 브랜드화시켜도 좋겠다는 의견이다. 

지역 특산품과 미술작품도 소개

한국문화체험장에서는 한옥과 옛날 부엌도 볼 수 있고, 야외 전통 정원에는 커다란 해태상과 솟대, 전통문양이 조각된 벽화가 있다. 4층에 있는 웨딩문화체험장에서는 우리의 전통 혼례복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스몰 웨딩을 진행하기도 한 이곳의 커다란 통창으로 내다보이는 행주마을 바깥 풍경이 멋스럽다. ‘행주아트홀’은 타악퍼포먼스와 미디어 공연를 위한 공간이다. 야외의 궁술체험장은 일반인과 시각장애인용 과녁을 각각 설치해 어린이들과 성인들이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달 26일부터 매주 금, 토, 일요일에는 행주주말장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지도농협과 송포농협이 참여해 고양시의 특산물인 가와지쌀과 일산열무 등 고양시 특산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행주시래기주먹밥과 같은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또한 고양시미술협회는 작품 전시와 판매를 하고, 전국통기타연합은 버스킹과 문화 공연을 통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가족, 친구, 연인 손잡고 찾아오세요”

서은택 행주산성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우리의 힘과 열정만 가지고는 이 사업이 활성화될 수 없고, 고양시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주민은 콘텐츠를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관은 써포트해 주는 방향으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현장 중심주의 자세를 가지고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안들을 행정적으로 해결해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에서는 새로운 건물을 만들거나 사들일 것이 아니라, 이곳처럼 기존에 있는 시설을 활용하면 좋겠다”면서 “고양시 구석구석에 있는 공간들을 찾아내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행주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체험 행사를 가졌고, 앞으로는 주변 지역 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초대할 예정이다. 당분간 관람과 체험은 예약 필수다. “행주산성 역사공원에서 연인들이 손을 잡고 앉아, 김포공항에서 뜨는 비행기 10대를 함께 보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체험장 오픈을 계기로 이곳이 역사와 예술, 낭만이 살아 숨 쉬는 새로운 문화 관광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주소 : 덕양구 행주산성로 38
문의 : 1599-4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