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고양바람누리길걷기축제

 

코로나 일상회복 이후 첫 행사
접종완료 400여명 참여 ‘성황’
고양신문·고양시걷기연맹 주최
사과나무의료재단 지속적 후원 

[고양신문] 호수공원에서부터 한강을 지나 북한산까지. 고양시민들이 함께 아름다운 가을길을 따라 걷는 ‘2021 고양바람누리길 걷기축제’가 13일 성대하게 열렸다. 코로나 일상회복 전환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이날 걷기축제는 방역지침에 따라 사전 접수를 마친 접종완료자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무사히 치러졌다. 2019년부터 함께해온 사과나무치과병원이 올해도 공식후원으로 참여했으며 고양신문과 고양시걷기연맹이 진행을 맡아 고양의 가장 큰 녹지축을 따라 25㎞ 구간을 함께 걸었다. 오랜만에 함께 걷는 참가자들을 위해 일산농협을 비롯해 바이네르, 더채움, 한우물, 아이쿱생협, 마일레오토모빌, 한국주택금융공사 경기북부지사, 이탈리안레스토랑 피노, 코스모전기 등 지역업체·기관의 협찬도 이어졌다. 
 

아침공기를 맞으며 호수공원 출발
호수공원 주제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퓨전난타동호회 ‘행주치마’의 화려한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이재준 고양시장, 이용우 고양정 국회의원의 축사와 행사 주최자인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 임철호 고양시걷기연맹 회장, 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오랜만에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반가움을 느끼는 것도 잠시. 간단한 스트레칭을 마친 참석자들은 황규호 코스인솔대장의 우렁찬 출발신호와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호수를 바라보며 단풍이 곱게 물든 호수공원 가로수 길을 지나 호수를 가로지르는 애수교를 건너자 호수공원의 수원지인 청평지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작은 공원이  등장했다. 이곳을 지나면 장항동~대곡~행주나루터로 이어지는 한적한 농로길이 펼쳐진다. 일산신도시 남쪽 끝인 섬말다리를 지나 이가순 수로를 따라 둑방길을 걷다보니 도촌천과 장항천, 행신천 등 고양의 주요 하천을 연이어 만날 수 있었다. 하천 주변으로는 가을들꽃의 풍경이 걷는 이들을 반겼으며 유유히 떠다니는 오리들과 천연기념물 저어새의 힘찬 날갯짓도 이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확 바뀐 행주산성역사공원, 데크 설치된 둘레길 
하부터널을 통과해 자유로를 건넌 뒤 마주한 한강변 둔치 길은 예년과 다른 풍경이었다. 드넓은 파밭이 펼쳐져 있던 이곳은 현재 고양한강공원 조성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그물망과 각종 잡동사니들이 쌓여있던 행주대교 교각 아래도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이었다. 한강변을 따라 새로 조성된 행주산성 역사공원을 지나 오전 일정 종착지인 고양인재교육원에 도착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일행은 오후 코스 완주를 위해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첫 시작은 새롭게 조성된 행주산성 둘레길 코스였다. 예전에는 덕양산 자락을 산길로 돌아 넘어야 했지만 올해는 행주산성 둘레 한강변에 예쁜 데크 길이 새로 설치돼 수월하게 이 구간을 통과할 수 있었다. 둘레길을 지나 창릉천을 마주한 뒤 강고산 마을을 지나면 강매석교가 나타난다. 고양시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다. 다리를 지나 창릉천 물길을 따라 쭉 걷다보니 어느새 중간 휴식처인 원흥 도래울마을에 위치한 바람물 공원에 도착했다. 

원흥·삼송지구 지나 북한산까지
도래울 바람물 공원에 삼삼오오 모여서 휴식을 취하는 일행들. 준비해온 다과를 나누며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한 팀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 걷기축제 최다 참여단체(13명)인 걷기동호회‘고양들메길’ 회원들이다. 코로나 여파로 한동안 걷기행사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다가 모처럼 뭉쳤다며 환하게 웃는 이들. 일상회복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휴식을 마친 뒤 행렬은 창릉천변을 따라 종착지인 북한산으로 향했다. 예년에는 둑방길로 걸었던 이 코스를 올해부터는 수변공원길로 직접 걸었다. 삼송지구에 들어선 고층아파트 사이로 북한산이 선명하게 보였다. 택지개발공사가 마무리된 지축지구를 지나고 보니 어느덧 북한산국립공원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고양바람누리길 25㎞구간 완주를 위한 마지막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랜만에 함께 걸을 수 있어 기뻐”
올해 완주행사를 진행한 장소는 북한산 등산로 입구 건너편에 위치한 카페 ‘플레이’ 마당이었다. 힘들어하던 이들도 도착지에 다다르자 표정이 금방 밝아진다. 완주증과 기념품을 받은 참가자들은 현수막 앞에서 사진도 찍고 주최 측이 마련한 둥글레 차도 마시면서 완주의 기쁨을 한껏 누렸다. 

일산동구에 사는 임창기(59세)씨는 “예전에 한번 참여해 즐겁게 걸었던 경험이 있어서 올해도 신청하게 됐다”며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이런 큰 행사를 접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어울릴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가장 화제가 됐던 인물은 최연소로 참가해 25㎞구간을 마지막까지 완주한 김가빈(4세)양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걷기축제에 참가했다는 가빈양은 어른도 힘들어하는 바람누리길 코스를 씩씩하게 걸으며 참가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했다. 아버지인 김학수(44세)씨는 “원래 힘들어하면 중간까지만 가려고 했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마지막까지 걷게 됐다”며 “힘들긴 했지만 딸과 함께 걸으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는 “코로나로 한동안 잃었던 일상을 되찾으며 함께 걸을 수 있어서 소중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내년에는 완전히 회복돼 더 큰 행사로 치러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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