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미 ‘코너카페’ 대표

[고양신문] 이지미 ‘코너카페’ 대표는 “한 줄의 글귀로 특별한 날이 되도록 정성을 다해 메시지를 디자인하는 토퍼를 제작해서 케이크에 접목시키는데 고객들이 무척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덕양구 고양동 사거리 군인성당 맞은 편 코너에 있어 이름이 코너카페인 이곳은 재미있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캠퍼스 커플인 이지미 대표(캐릭터 디자인 전공)와 남편(시각 디자인 전공)은 인테리어 공사를 1년 가까이 해서 2019년 12월 25일에 코너카페를 오픈했다. 이들 디자인 전공자 부부는 카페가 옛날 영화관 분위기를 풍기도록 심혈을 기울여 설계했다. 빔 프로젝터 스크린에서는 항상 영화와 음악이 상영되고 있다. 화장실 입구에는 영화관 티켓박스가 설치되어 있고, 화장실 내부 거울 앞은 배우들이 화장을 하는 분장실 분위기를 냈다.

이 대표는 “남편은 학창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했고 영화감독이 꿈이었는데, 이곳은 그 작은 꿈을 실현시키는 공간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장항동으로 직장을 다니는 남편과 이 대표는 옛날 감성을 담기 위해 변기, 타일, 세면대 등을 서울 을지로 등으로 무수히 찾아다녔으며, 파이프에 조명을 설치하는 예술적 기술도 접목시켰다. 직접 벽면에 파스텔 초록색 계열로 안정감 있게 작품처럼 웨인스코팅으로 마감했다.

인천 항구에 가서 구한 나무에 오래된 느낌을 위해 샌딩작업을 하고 나무색으로 칠한 후 오일스텐으로 마감한 월넛 테이블도 멋스러움을 가득 담고 있다. 카운터 테이블 옆면은 미국에서 수입되는 채소가 담긴 나무 컨테이너 박스를 분해해서 붙였는데, 빈티지한 감성을 고스란히 풍기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오픈 1주년 때는 새로움을 주기 위해 카페에서 신발을 벗고 앉을 수 있는 작은 평상 테이블을 놓고, 벽을 뚫어서 스크린을 설치해 화면에서 비와 눈 오는 풍경이 계속 나오도록 했다”고 한다.

조금 특별한 공간인 이곳의 메뉴는 파이의 한 종류인 타르트(직접 반죽) 위에 다양한 한글, 영어, 그림의 ‘토퍼(디자인 메시지)’를 제작해서 올리고 있다. 생일, 승진, 백일 등 작은 기념일도 이벤트가 되도록 정성을 다했는데, 고객들이 입소문을 듣고서 다양한 맞춤 주문까지 이어지고 있다.

깊고 풍부한 맛과 향이 나는 커피는 기본 메뉴이고, 제철에 나는 과일들로 음료를 내고 있다. 수박은 깍두기 모양으로 잘라 냉동실에 보관하다 그대로 갈아 나가며 수박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직접 개발한 토마토 빙수는 얼음이 들어가지 않고 우유로 부드러운 맛을 냈고, 생딸기를 고집하는 딸기라떼도 이곳의 인기 메뉴다. 크로와상 샌드위치, 주머니빵 샌드위치뿐만 아니라 브라우니, 스콘, 쿠키 등도 주인장의 손끝에서 고소하게 구워진다.

사실 이 대표는 2019년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된 제16회 국제 중등과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 6명에 포함된 목암중 양태빈(은메달 획득) 군을 키워낸 부모다.

이지미 대표는 “예비 과학자를 키워낸 후 잠자고 있던 디자인 재능과 자기개발을 위해 카페를 열었다”며 “고객에게 새로움을 주는 디자인으로 계속 진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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