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동양농원 대표

[고양신문] 고양화훼산업특구 원당화훼단지에서 관엽식물 ‘스노우 사파이어’를 재배하는 김정남 대표는 “초록색과 하얀색이 조화를 이루는 잎사귀는 마치 하얀 눈이 내린 듯 화이트 크리스마스 느낌이 난다”며 “누가 이름을 붙였는지 사파이어처럼 정말 매력적인 식물”이라고 말했다.

꽃이 귀한 겨울철에 더욱 인기를 한몸에 받는 ‘스노우 사파이어’가 원당화훼단지에서 키워져 서울 양재동 화훼경매장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다.

‘스노우 사파이어’는 통풍만 잘해주어도 밝은색의 잎사귀가 항상 변함없는 모습으로 주변을 환하게 밝혀준다. 뿌리를 말끔하게 씻어서 테이크아웃 커피용기나 음료수병에 작은 화선석이나 마사토를 씻어서 넣고, 바닷가에서 주워 온 작은 조개껍질 하나 넣어서 물을 채워주면 나만의 반려식물이 된다. 식물 키우기에 자신 없는 초보자들도 도전해볼 수 있는 식물이다. 실내 가습기 역할로 물이 증발하면 또 윗선까지 채워주기만 하면 된다.

일 년 내 늘 푸르른 모습의 싱그러운 자태로 작은 응원을 보내주는 ‘스노우 사파이어’는 유통명이고, 정식명칭은 ‘아글라오네마 다이아몬드’다. 원산지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이며 부귀, 행복, 행운이라는 꽃말처럼 개업, 취임, 집들이에 적합하다.

NASA(미 항공우주국)에서 우수공기정화 식물로 선정되어 유해물질 잡아주는 식물로 실내 식물인테리어로 사랑받고 있다. 자라는 환경이 맞으면 새하얀 막대 모양의 꽃도 피워낸다.

김 대표는 “4년 전 우연히 ‘스노우 사파이어’가 마음 한켠에 와 닿아서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실내 생활이 많은 요즘, 잘 적응하는 식물로 관심을 받고 있어서 마음을 더 쏟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12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오직 뚝심으로 ‘스노우 사파이어’ 한 가지 품목만 재배하고 있다. 장미농장 하우스에서 비 오고 흐릴 때 사용하는 천장 전등이 이곳 관엽식물 재배장에도 설치되어 광합성 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1년에 40회 삽목되어 땅에서부터 3단계로 재배된다. 무수히 많은 ‘스노우 사파이어’가 김 대표만의 기술력으로 재배되어 출하되고 있다.

그는 1986년부터 오금동 지역에서 20여년 간 관엽식물 ‘스킨다비스’ 한 가지만 재배해 스킨다비스의 일인자로 불렸고, 16년 전 원당화훼단지 지금의 장소로 입주해서도 ‘스노우 사파이어’ 키우기 전까지 계속 재배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도 찾아와 재배기술을 문의할 정도로 스킨다비스 박사로 불렸다. 튼실하게 잘 키워진 스킨다비스가 출하되어 조경업체의 손길로 서울시청 벽면녹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백화점 벽면녹화팀들도 분주하게 찾아왔었다. 스킨다비스는 잘 자랄 수 있는 여건만 만들어주면 길게 늘어져 초록빛깔의 시원한 느낌이 난다.

김 대표는 “주변 지인들이 예전에는 공항 입·출국을 하며 스킨다비스가 들어간 조경을 보고 사진을 보내주었는데, 스노우 사파이어 재배 후에도 사진을 보내주어 재배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곳 농장은 스킨다비스 때뿐만 아니라 현재 재배되는 스노우 사파이어의 모습에서도 마치 웨딩과 패션쇼의 런웨이와 식물원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김정남 대표는 “내 경쟁상대는 나라는 생각으로 식물재배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할 계획”이라며 “마음 지친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식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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