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순 화가 초대전 ‘하루’
31일까지, 허니순꿀벌농장  

[고양신문] 법곳동에 위치한 허니순갤러리에서 박승순 화가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에서는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화가’로 알려진 박 작가의 새로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사과, 모란, 도자기를 그린 평면작품과 가방, 걸개그림 등의 설치작품 30여 점을 전시 중이다. 작품 속의 붉은색 모란꽃과 녹색의 사과는 인상적이다.

모란은 부귀를 상징하는 꽃으로 삼국시대부터 우리나라 작품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 박 작가는 오랜 기간 모란을 그려왔으며, 모란의 풍성한 조형성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붉은색의 모란은 화려하고, 흰색의 모란은 청아하다. 꽃잎들은 마치 수를 놓은 것처럼 입체적이다. 꽃은 수채화처럼 따듯해 보이기도 하고 민화처럼 강렬해 보이기도 한다. 

구상과 추상을 아우르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치는 박승순 화가. 
구상과 추상을 아우르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치는 박승순 화가. 

박 작가는 “과거에는 ‘화가의 가방’, ‘생각 작업’ 등을 시리즈로 작업했는데, 작년부터는 연두색 사과와 흰색 도자기의 매력에 빠져 있다”면서 “추상화 속에 구체적인 사물이 들어가 있으면 대비성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평면처럼 보이는 회화는 콜라주 기법을 이용하여 입체감이 살아나고, 따듯한 색채는 구상과 추상의 중첩된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는 전시 제목을 ‘하루’라고 정한 이유에 대해 “작업을 하는 순간들이 모여서 하루가 되고, 하루가 모여서 우리의 삶이 된다. 모든 하루하루는 기록이자 일기와 같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인간의 삶과 인생을 생각하게 된다는 개념을 담았다”고 전했다. 
박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한국현대 판화공모전, 중앙미술대전 특선작가로, 한국미협, 일산미협, 파주미협의 회원으로 개인전과 그룹전, 초대전을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환경과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이 많아 회화와 가방, 가리개 등에 자투리 천 재료를 이용하고 있다. 

3년 전부터 허니순꿀벌농장을 설립해 허니순갤러리를 함께 운영 중인 농업회사법인 온스(주)의 심온 대표는 “갤러리의 첫 번째 전시로 박승순 작가를 모시게 돼서 영광이다. 벌은 자연친화적인 곤충이고 중요한 환경지표 중 하나이다. 박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꽃과 사과도 자연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벌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작가들의 전시를 계속할 예정”이라면서 “동네사랑방처럼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시라”고 말했다.  

허니순꿀벌농장은 고양시의 평생학습카페로, 시민들이 양봉을 배울 수 있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전시의 판매 수익금은 환경과 아동지원 사업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전시는 31일까지 계속된다.

허니순꿀벌농장
주소 : 일산서구 멱절길35번길 168-22 
문의 : 031-924-7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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