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밤리단길 ‘캐제커피’

계절의 변화 엿보는 야외 정원 
빛과 색채 돋보이는 공간 미학 
해외 직수입 ‘특별한 재료’ 고집 
디카페인 커피, 아인슈페너 인기 

[고양신문] 정발산 주변의 카페거리에 또 하나의 특별한 공간이 탄생했다. 6개월 전 밤리단길에 오픈한 ‘캐제커피(대표 김준수)’는 젊은 매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장소이다. 블랙, 화이트, 실버, 세 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진 카페는 현대적이며, 고급 감성을 자극한다. 건축물의 공간 미학을 최대한 살려 빛과 색채가 어울리는 장소로 디자인되었다. 

1층에서 지하로 길게 이어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마치 미술관 느낌의 공간이 나온다. 회색 벽면에는 메뉴판이 작품처럼 진열돼 있다. 20대 후반인 김준수 대표는 5년 정도 커피를 배운 후, 2년 전 인천 청라에 자신의 카페를 처음 오픈했고, 이곳이 두 번째 사업장이다.

청결하게 유지되는 오픈형 주방. 
청결하게 유지되는 오픈형 주방. 

“디자이너들과 협의해서 건물을 갤러리처럼 꾸몄어요. 중앙 정원에 있는 대나무와 매장 내부의 테이블이 앙상블을 이루지요. 이곳은 단순하게 음료를 즐기는 공간을 너머서, 개인의 상상이 머무르는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좌석을 평상처럼 배치해 손님들이 각자 정면을 응시하면서 공간 속의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게 했다. 야외에 위치한 자그마한 정원을 통해, 눈과 비와 햇살이 바뀌는 계절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대나무가 보이는 지하1층 중정. 
대나무가 보이는 지하1층 중정. 

“카페의 음료가 맛있고 그 공간이 멋진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죠. 이곳에서는 저희만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는데요. 커피를 자리로 가져다 드리고, 손님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자세를 낮추고 쿠폰과 영수증을 봉투에 담아서 서빙하고 있지요.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최상의 서비스를 받고 기분이 좋았던 경험을 재현했어요.”

개개인의 취향이 다른 기호식품인 커피는 보편적인 맛은 없지만, 김 대표는 최상의 맛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이를 위해서 추출 시간과 커피 양에 변화를 주어 매일 아침 30분씩 섬세하게 테스트를 하고 있다. 원두와 베이커리류는 청라점에서 로스팅하고 베이킹한 것을 가져와 사용한다. 

캐제커피만의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아메리카노 커피.
캐제커피만의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아메리카노 커피.

이곳만의 특징은 임산부나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들을 위해서 카페인이 거의 없는 디카페인 커피도 제공한다는 것이다. 저녁 시간에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기 위해 오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1호 점포인 청라점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인슈페너로 전국 맛집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이곳에서도 아인슈페너를 찾는 이들이 많다. 

그 외에 직접 만들어 병에 제공하는 얼그레이, 밀크티, 말차라떼, 초코라떼 등도 인기 메뉴다. 모든 재료는 해외에서 직수입해서 사용한다. 얼그레이 잎차는 영국산, 말차는 일본산, 쵸코는 벨기에산을 사용하여 차별화된 맛을 제공한다. 커피머신 등 일체의 장비는 이태리와 독일산으로 커피에 최적화된 고가의 제품들이다. 

공간 미학이 돋보이는 인테리어. 
공간 미학이 돋보이는 인테리어. 

김 대표는 고3 때 독일에 가서 몇 년 동안 유학 생활을 하다 귀국한 후 커피를 공부했다. 상호의 ‘캐제(Kaese)’는 ‘치즈’라는 의미의 독일어 단어이다.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 때 치즈라고 발음하면서 웃는다. 손님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미소와 함께 제공하자는 의도에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 이곳에서는 커피 맛과 분위기, 서비스로 누구나 미소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주소 : 일산동구 산두로175번길 29 (1층 & 지하1층)
문의 : 010-7146-7152

김준수 캐제커피 대표.
김준수 캐제커피 대표.
갤러리의 리플릿처럼 진열된 메뉴판.
갤러리의 리플릿처럼 진열된 메뉴판.
지하1층에서 올려다 본 모습. 
지하1층에서 올려다 본 모습. 
캐제커피 외부 모습.
캐제커피 외부 모습.
디저트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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