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실 ‘윤영실 레시피’ 공방 대표

[고양신문] 국가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체험지도사, 전통음식연구가, 한식조리명인이라는 수식어가 이름 앞에 들어가는 윤영실(윤영실 레시피 공방) 대표는 “시간과 정성으로 오롯이 빚는 궁중음식을 고이 담아내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일산서구 탄현동에 살고 있는 윤 대표는 이웃하고 있는 파주 운정역 인근에서 궁중음식 연구실 겸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원당농협 도농주부체험단들이 원당농협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 2층 로컬교육장에서 체험행사를 열었는데, 궁중음식인 ‘곶감단지와 부각(김, 연근)’ 만들기 행사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궁중음식의 세계를 살포시 알린 장본인이다.

단아한 모습으로 솜씨가 남다른 윤 대표는 중국 흥룡강성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20년 전 한국에서 일하며 배우려고 취업비자로 와서 서울 모 백화점 식품부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그는 “그 무렵 가구점에 스탠드형 옷걸이를 구입하러 갔는데,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산서구 덕이동 가구단지에서 17년째 ‘프랭크체스트’ 가구 매장을 운영하는 김경현(남편)씨는 “천사가 들어온 듯 후광이 빛났다”며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대학생인 아들과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궁중요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탄현동 오기 전 서울 신정동에서 시부모랑 함께 살았던 적이 있다. 일 년에 다섯 번 제사와 명절까지 일곱 번을 제사상과 차례상을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상차림을 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고민 끝에 한식 학원에 등록해 50여 가지 요리를 배웠다. 강사의 권유로 한식조리기능사에 도전했고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궁중요리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한복려 원장(국가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보유자, 조선왕조 궁중음식연구원 원장)과 정길자 원장(국가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보유자, 궁중병과연구원 원장)의 제자로 다양한 궁중요리의 세계로 들어가 가르침을 받고 실력을 쌓았다.

그는 “지난해 11월에 지금의 장소에 공방을 열고서 음식을 연구하고 ‘윤영실 레시피’로 온라인에서 대중들과 요리로 소통하고 있다”고 한다.

15년 동안 전통음식과 궁중음식 연구가의 길을 걸어온 윤 대표는 2020년 인터내셔널 슈퍼퀸대회 외국인부문 퀸을 수상했고, 2020 올해를 빛낸 한국인 대상(올해의 전통 궁중음식 부문)도 받았다. 이밖에도 2020년 대한민국 한식 조리 명인, 2020 대한민국 장류 발효요리 경연대회 서울특별시장상 등 크고 작은 상들로 공방 벽면을 채웠다.

최근에는 소상공인 진흥공단의 요청으로 ‘소상공인 기심전결-소상공인 지식 배움터’ 유튜브 라이브로 ‘K-디저트 특강’을 했다.

이곳 궁중요리 체험공방에서는 개성약과, 송화다식, 오미자원소병, 부각, 도라지정과, 곶감단지, 육포, 육포고추장, 녹두메시루떡 등 고문헌에 나오는 궁중요리들의 쿠킹클래스도 진행 중에 있고 폐백, 이바지 음식들도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윤영실 대표는 “한결같은 가족들의 응원으로, 궁중요리를 더 정성으로 만들어서 전파하겠다”며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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