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봉사동아리 ‘아카던트’

고양동 초등생 대상으로
과학·역사·미술 멘토링


[고양신문] 코로나로 인해 청소년들의 의무봉사시간이 축소되면서 지난해 봉사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숫자가 크게 감소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청소년들이 있다. 고양동에는 마을의 후배, 동생들과 과학·역사· 미술활동 등의 멘토링활동을 하는 청소년 동아리, ‘아카던트’가 있다. 

‘아카던트’는 아카데미와 스튜던트를 합한 말로 2017년 목암중학교 3명의 친구들이 과학교육 나눔동아리 ‘사이언스페스티벌’로 시작해서 2020년 사회분야 ‘작은 향교’를 추가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지난해에는 독후활동 중심의 ‘스케치북’을 추가해 세 가지 분야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기로 참여했던 청소년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활동을 이어가 현재 목암중, 고양일고, 봉일천고, 성사고, 한국과학영재고 재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해마다 각종 대회에서 큰 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2021년에도 경기도 청소년봉사대회에서 교육감상, 고양시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한 이그나이트대회에서 의장상을 수상했다.

경기도 청소년봉사대회에서 발표하고 수상한 변산군은 올해 목암중을 졸업하고 고양외고에 입학예정이다. ‘스케치북’에서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독후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변군은 “어린 동생들이 정말 귀여웠어요. 초등학교 1, 2학년이라 맞춤법도 틀리고 책 읽어주면 누워있기도 하고 말도 안 듣고 그랬는데 그런 것도 귀엽더라고요. 그러다 어떤 질문에는 진지하게 생각해서 쓰거나 말하는 걸 보면 기특했어요”라며 “솔직히 축구하는 것보다 힘들었다”고 했다. 그래도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초등 4~6학년을 대상으로 역사수업을 하는 ‘작은 향교’ 활동으로 이그나이트대회에서 수상한 김수아, 임수아양은 “봉사를 통해 많이 배우고 뭔가 하나는 이룬 것 같은 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목암중을 졸업한 김수아양은 “솔직히 처음에는 봉사시간을 채우려고 시작했지만 고입에 필요한 봉사시간이 줄어들었어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보람 때문에 끝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임수아양은 “활동을 하면서 발표하는 자세도 좋아졌고, 소심한 성격인데 어린 동생들이니까 쉽게 다가가며 성격이 달라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양은 초등학생일 때 멘티로 참여했다가 중학생이 되어서는 친구들과 멘토로 참여하고 있어 더 재미있게 참여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그나이트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자원봉사센터에서 발표대본 쓰기, 스피치 코칭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대회를 통해 더 많이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고 한다.

고양동은 마을활동, 공동체활동이 활발한 동네다. 마을이 아이들을 키우고, 마을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동생들을 키워내는 훈훈한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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