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화가 김문영 작품전 
3월 4일까지, 고양시청 ‘갤러리600’
올 한 해 찾아가는 전시 이어져 

가로 길이가 4m에 가까운 대작 북한산 그림. 
가로 길이가 4m에 가까운 대작 북한산 그림. 

[고양신문] 고양시와 서울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 북한산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 근교에 있는 명산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힘찬 기운과 충만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북한산의 설경을 주로 그려 ‘북한산 화가’라 불리는 김문영 서양화가의 전시가 고양시청 1층 ‘갤러리 600’에서 진행 중이다. 

김 작가는 겨울의 북한산을 모티브로 순백색의 눈과 푸른 하늘로 희망을 전한다. 하얀 산과 파란 밤하늘의 대비는 순수함과 영원함을 뜻한다. 산의 장엄한 기백이 화폭을 가득 메우면서 한민족의 웅혼한 기상으로 이어지는 듯하다. 

전시장에서 만난 김문영 화가. 
전시장에서 만난 김문영 화가. 

이번 전시에는 대경뮤지움, 돈화문갤러리, 스페이스나무갤러리 등의 초대전에 출품했던 작품과 새롭게 제작한 대형 원화와 판화를 선보인다. 고화질로 프린팅한 판화는 원화로 오해할 만큼 입체적이다. 

그림 사이 사이에는 한국의 자생화 소품을 진열해 분위기가 더욱 따듯하고 화사하다. 왕벚꽃, 금강초롱꽃, 동강할미꽃, 바위말발도리꽃 등 우리의 산과 들에서만 피는 들꽃이다. 작가는 자생화 그림을 통해 우리 민족 고유의 강인하고 고결한 정신을 표현했다고 한다. 우리 꽃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이 작품들로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전시를 한 적도 있다. 

“저는 북한산이 품고 있는 곳에서 태어났고 지금까지 산의 사계절을 바라보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을 바라보면 고향처럼 포근하지요. 겨울 풍경을 특히 좋아하지만 특별한 기교를 사용하여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순백의 산과 나무 몇 그루, 그리고 밤하늘의 별들과 은하수는 생명 그 자체를 의미하지요. 제 그림의 귀착점은 우리 민족의 기상과 웅지입니다.”

가로 길이가 4m에 가까운 대작인 ‘북한산’은 원당에서 보이는 눈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좌우에 꿋꿋하게 서 있는 나무들은 북풍한설의 모진 바람과 추위를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강렬한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설산과 나무, 파란 하늘과 까치가 그려진 ‘축복’이라는 작품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의미를 담았다. 현재 우정산업정보센터에서 소장하고 있는 500×250cm 크기의 원작을 판화로 축소해 전시했다. 겨울산이지만 색감이 부드럽고 온화해서 포근하다.  

“팬더믹으로 지친 시민들께 위안을 드리고자 순회전시를 기획했어요. 미술의 사회적 기능 중 하나는 찾아가는 미술, 봉사하는 미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저의 재능을 공유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에서 전국적으로 확대해 진행할 계획입니다.”

올 한 해 서울과 경기 등에서 한 달씩 진행되는 순회전의 시작은 1월에 분당의 보바스병원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3월 4일까지이고, 이후 고양문화의집, 고양스타필드, 마포문화원 등에서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자생화를 그린 작품들.
자생화를 그린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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