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나들이] 아람미술관 ‘르네상스 3대 거장 미디어 특별전’

이탈리아 콘텐츠, 고양에서 국내 첫 전시 
AR·VR·홀로그램… 경이로운 몰입감  
찬란했던 르네상스 피렌체, 눈앞에 ‘생생’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고양신문] 르네상스 미술을 빛냈던 3명의 천재들이 10일부터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에서 관람객들과 만난다. 고양문화재단(대표이사 정재왈)이 국내 최초로 기획한 ‘레오나르도,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 르네상스 3대 거장 미디어 특별전’은 11개의 섹션에서 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대형 전시 오프닝에 앞서 지난 28일 아람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정재왈 고양문화재단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전시회 영상 제작사인 이탈리아 메다르텍(Medartec)의 로베르토 루치아니(Roberto Luciani) 대표의 설명과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정 대표는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을 최첨단 기술로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면서 “그동안 문화계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에 대해 이야기해 왔는데 팬데믹이 그 경향을 가속화시킨 것 같다. 흥미진진한 이번 전시는, 특히 청소년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유럽에서 미디어아트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메다르텍사의 로베르토 루치아니 대표는 “저희는 에듀케이션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에듀테인먼트를 추구하는 행사 주관업체”라면서 “현대의 멀티미디어 예술을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게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관람객들이 지식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기도 하지만, 르네상스 시대가 현대인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져다주는지 생생하게 실감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몰입형방에서 레오나르도의 모나리자를 감상하는 모습.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몰입형방에서 레오나르도의 모나리자를 감상하는 모습.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그린 레오나르도는 화가, 건축가, 조각가로서 르네상스 시기의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미켈란젤로는 화가이자 조각가로, 시스티나 성당 벽화와 ‘다비드상’ 같은 걸작을 만들었다. 라파엘로는 두 거장을 만나면서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아테나 학당’ 등의 작품을 남겼다. 그 시대는 모든 예술가들이 함께 일하고 함께 가르침을 나누는 공존의 시대였다. 지금 우리 시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휴머니즘이 출발한 시기이기도 했다. 

11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장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몰입형 공간 등으로 다채롭게 꾸몄다. 공학자이기도 했던 레오나르도가 제작한 조립식 다리 모형을 전시한 첫 번째 섹션을 시작으로, 르네상스가 피렌체에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소개하는 두 번째 동영상이 이어진다. 이어 3인의 대가가 함께 출연해 대화를 나누는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그들의 삶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영상으로 만나는 미켈란젤로의 조각과 채석장.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영상으로 만나는 미켈란젤로의 조각과 채석장.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미켈란젤로가 작업했던 채석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는 여섯 번째 섹션과, 3D 프린트로 재현한 미켈란젤로의 조각상, AR로 재현된 ‘이상 도시’라는 일곱 번째 섹션도 특별하다. 벽에서 금방 튀어나올 것 같은 동상의 입체감이 돋보이고, 라파엘로의 그림은 화면이 살아 움직여서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흥미롭다. 

레오나르도가 발명한 기계들을 재현한 여덟 번째 섹션에 이어, 웅장한 음악을 배경으로 거장들의 대표 걸작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아홉 번째 섹션은 몰입형 공간이라 불리는 ‘이머시브 룸’이다. 이곳은 360도 프로젝션 투사를 사용해서 관람객들은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헤드셋을 쓰고 VR을 감상하는 코너.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헤드셋을 쓰고 VR을 감상하는 코너.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헤드셋을 쓰고 VR로 체험할 수 있는 열 번째 섹션에서는 실물을 눈앞에서 직접 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전시장에 비치된 태블릿은 증강현실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시를 관람한 후에는 로비에 마련되어 있는 북큐레이션 존에서 이탈리아에 대한 문화와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르네상스 예술은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세계 만국의 콘텐츠다. 그 찬란했던 시기를 눈앞에서 살아 숨 쉬게 하는 이번 전시는 7월 10일까지 진행된다.

❚레오나르도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 르네상스 3대 거장 미디어 특별전
장소 : 고양아람누리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기간 : 3월 10일~7월 10일
관람료 :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2000원, 어린이 9000원
            (고양시민 및 단체 3000원 할인)
문의 : 031-960-0180

AR로 감상하는 아테네학당과 이상도시.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AR로 감상하는 아테네학당과 이상도시.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레오나르도의 발명 기계들을 재현한 코너.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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