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 ‘코리아 플랜테리어-스토리 in가든’ 대표

[고양신문] 목은(54세) ‘코리아 플랜테리어-스토리 in가든’ 대표는 “국내 최다 보유하고 있는 150여 종의 이끼를 테마로 태고적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목은 대표의 일터는 덕양구 서오릉 매표소 200m 인근 먹거리타운 내 자리 잡고 있는데, 그곳에 가면 마치 왕가의 뒤뜰에 오래된 옛이야기가 솔솔 새어 나와서 이끼에 담긴 듯한 초록 세상이 펼쳐진 듯하다.

목은 대표는 “경남 합천 해인사 부근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는 황매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맨발로 흙길을 뛰어다니며 산토끼랑 놀고 진달래 꽃잎을 따먹으며 자연놀이터에서 순수한 감성을 배우며 자랐다”고 한다. 이러한 자연놀이터의 감성들은 이끼로 만드는 작품에 고스란히 추억을 소환하며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다.

30여 년째 꽃과 식물과 함께 했으며, 자연이끼 매력에 푹 빠진지는 15년째로 본격적으로 창업을 시작한 것은 5년 전이다. 원래는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었는데 최근에 사업 활성화를 위해 꽃의 도시 고양시로 이전했다. 꽃과 식물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목 대표와 함께하고 있다(전국 대리점 11개).

이곳은 식물디자인교육센터와 연구소로 쓰이는데 이끼가 접목된 식물디자인 관련 특허가 8개나 된다. 식물 관련해 제조하는 본사 공장은 덕양구 통일로에 있다. 창업상담은 마니아들의 요청이 많은 편인데, 식물과 창업에 조예가 깊은 사업파트너인 이호강 대표(고양시토박이)가 주로 맡고 있다.

식물성장을 조절하는 ‘판 보드’에 잔디 씨앗을 파종해서 자라게 하는 것과 이끼를 키우는 것은 벽면 녹화와 공기정화에 탁월하다. 자연의 모습을 실내에서 연출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포트를 꼽는 것과 전혀 다르며, 국내 최초 기술로 중소벤처기업부에 선정되어 지원받아 개발됐다. 분경화분은 물관리가 편하도록 윗부분에 물을 투입하는 구멍이 있도록 설계되어서 초보자들도 쉽게 키울 수 있는 특허받은 화분이다

이끼를 접목한 디자인에는 제주도 비자림, 강원도 이끼 계곡 등을 비롯해 생명력이 강한 이끼 숲에서 작품을 쓰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애니메이션 작가)의 ‘이웃집 토토로’에서 영감을 얻어서 작업했다.

이곳 교육센터 내 전시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웃집 토토로’의 느낌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2m 가까이 되는 대형 테라리움(유리용기)을 만날 수 있다. 15가지의 순수 천연이끼를 배경으로 토토로 숲의 스토리가 담겨 있는데 찬찬히 보고 있으면 숲속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나무이끼, 솔이끼 등의 이끼들이 만들어내는 이끼세상 디자인에는 투명한 유리용기 안에 ‘천연자수정’이 들어가서 함께 연출했다.

목은 대표는 “특별히 제작한 ‘왕가 연못수반’은 용기가 조선 기와색을 낸다. 마치 오랜 왕가에서 대물림되는 수반 느낌이 나며, 자연석 돌과 양치식물과 이끼류가 어우러진 틈으로 폭포수가 흘러내리도록 연출했다”고 한다.

작은 샘물이 흐르도록 연출한 이끼동굴에는 천정까지 자연이끼가 붙어 있는데 금방이라도 작은 샘물에서 요정이 나타날 것 같다. 산수분경과 이끼분경도 신비로운 자연의 축소판이며, 벽면용 원형이끼 액자에는 천연이끼가 5종이 들어가 있다. 유리 용기 속에 무심코 꽂아둔 나뭇가지에도 이끼 포자가 자리 잡고 있다.

자연 디오라마에는 꽃과 식물을 비롯, 곤충과 나비가 필수 분야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실제 곤충을 표본해서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예약(문의 02-355-4301)으로 진행되는 교육은 테라리움, 플랜테리어, 정원가드닝, 디오라마 지도사이며, 주말에는 체험이 이루어지고 매주 월요일은 연구 관련으로 휴무다.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원예중앙위원장을 8년째 맡고 있는 목은 대표는 “현대인의 지친 일상에 이끼가 전하는 생명력과 에너지를 느끼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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