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은 ‘칼라디소토(헤이리)’ 대표

[고양신문] 파주 헤이리에서 식물카페 ‘칼라디소토’를 운영 중인 김태은(55세) 대표는 일반인들이 식물 키우는 정보를 교환하고 각자 가진 식물을 소소하게 분양할 수 있도록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오전11시~오후4시) 식물마켓을 열고 있다.

일산서구 탄현동에 살고 있는 김 대표는 식물을 키우고 좋아해서 2019년 4월 헤이리에 식물카페를 오픈했다. 헤이리예술마을 4번 게이트로 들어와 근현대사박물관을 끼고 좌회전하면 입구에 특색 있는 식물들이 있는 카페를 발견할 수 있다.

카페 이름인 ‘칼라디소토(cala di soto)’는 영화 ‘일포스티노’에 나오는 가상의 섬으로 영화 내용처럼 식물을 키우는 모든 가드너들과 소통을 이어가고픈 마음이 담겨 있다. 김 대표가 개발한 토분 브랜드에도 ‘칼라디소토’를 사용하고 있다. 

카페는 식물과 토분 연구소로 운영되는데, 시크릿가든을 주제로 열리는 식물마켓은 전국각지에서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백화점 한정판을 구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듯한 열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마켓 참가자들은 행사 전날부터 주변 숙박시설과 자동차에서 밤을 꼬박 새우면서 번호표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식물마켓은 카페를 오픈하고 2개월 뒤부터 열었다. 김 대표는 “나홀로 가드닝을 하던 식물 집사들이 정보교류의 장을 이토록 원하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금세 입소문이 났다”며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아서 기분 좋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기 손톱만한 크기의 토종식물 ‘제주애기모람’, 이와 비슷한 수입종으로 하트 모양의 ‘미니마’는 앙증스러운 모습이다. 반대로 어른 손바닥 크기의 ‘샤로니’는 주름이 균일하게 있는 잎을 자랑하고, ‘무늬프라이덱’은 알로카시아 종류인데 무늬가 있어서 희귀종으로 분류된다. ‘알보몬’ 또한 반은 흰색 반은 초록색을 띄고 있는데 희소성이 높아 한 잎당 가격이 매우 높으며, ‘몬스테라(무늬종)’도 한 잎에 80~90만원을 호가한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식물마켓은 꾸준히 이어져 이번 4월 마지막 주 일요일은 벌써 18회가 된다. 때론 직장을 잃은 사람이 카페를 통해 식물을 키우며 창업아이템을 찾았고, 어린 학생들도 이곳에서 꿈을 펼칠 계획을 세우곤 한다. 어느 사이 이곳은 생소한 이름과 특색 있는 모양새를 간직하고 있는 다양한 열대식물을 보기 위해 식물 집사들이 찾아오는 식물의 성지가 됐다. 

열대식물은 만원대부터 1000만원이 넘는 것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실내에서 키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열대식물에 어울리는 화분도 개발하고 있다. 빛이 투과되는 화분도 최초로 개발했는데, 뿌리 성장을 촉진시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디자인은 일산의 최대규 작가와 함께 콜라보로 진행했다. 토분 다음으로 열대식물에 어우러지는 ‘코코봉(코코넛)’과 ‘수태봉(열대지방 물이끼)’은 돌돌 말아서 지지대 역할을 한다. 뿌리가 지지봉에 흡착하여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며, 새잎을 잘 키워내는 친자연 소재라서 작은 숲속의 느낌도 자연스레 연출된다.

김태은 대표는 “우와~하고 식물 집사들이 감탄하는 열대식물마켓을 앞으로도 잘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의 031-949-7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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