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완의 ‘음악바람’ 다섯번째

작년 우리 음반업계에서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었다. 전통 클래식 성악가인 조수미씨가 발매한 ‘온리 러브(Only Love)’가 음악계의 관심을 모았다. 박인수 교수가 가수 이동원과 함께 ‘향수’를 불렀다가 국립오페라단에서 쫓겨났던 것을 생각한다면 충격적이기도 하다.

‘음악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물음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음의 위안과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음악을 듣는 다는 것을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자! 이번주의 추천음반은 위에서 언급한 조수미의 ‘온리 러브’와 비슷하다. 다만, 팝 아티스트가 불러주는 성악적 성향의 앨범이고 이러한 크로스오버 음악(클래식, 팝, 재즈 등 장르를 뛰어넘어 경계선 없이 접근하는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꼭 들어야 하는 주디 콜린스(Judy Collins)의 ‘윈드 비니스 마이 윙스(Wind Beneath My Wings)’이다.

미국 출신의 피아니스트이며 기타리스트인 주디 콜린스는 높고 맑은 음성으로 60년대 초반부터 활동해, 지금까지 앨범 발매만 20여장이 넘는 모범적인 여성 포크 가수이다. 그 중에서 ‘윈드 비니스 마이 윙스’는 주디 콜린스의 음악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고, 다른 어떤 아티스트보다 해석이 잘된 음악이 있어 추천해 본다.

본작은 총 9곡으로 이루어졌으며 타이틀곡인 ‘윈드 비니스 마이 윙스(Wind Beneath My Wings)’는 3부분의 감정 고조를 반복해서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차분히 가라앉혀 듣는 이로 하여금 길고 긴 여운이 쌓이도록 만든다. ‘더 로즈(The Rose)’는 베트 미들러(Bette Midler)의 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원 가수는 아만다 맥브룸(Amanda Mcbroom)이며 가수에 따라서 곡이 주는 뉘앙스는 다르지만 주디 콜린스의 노래가 솔로가수로는 가장 걸작이라 평가 받는다.(참고로 아주 희귀한 음반이지만 켈리 패밀리(Kelly Family)가 불러주는 ‘더 즈’도 꼭 추천하고 싶은 곡이다.)

또 수많은 클래식과 팝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한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도 마지막 곡으로 실려있는데 이 곡을 가장 잘 소화해 낸 남자 가수로는 글렌 갬프벨(Glen Campbell)을, 여성가수는 주디를 꼽는다.
몇 번 듣고 기억속에서 사라지는 음반이 많지만 주디 콜린스의 본 앨범은 오래도록 남으리라 생각되어 추천해 본다.
<빅뱅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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