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을 거부한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말년에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선생님께서 일생동안 가장 많이 읽은 책은 무엇입니까?' 이에 그는 간단하게 답했다. '저금통장이요.'
무명시절의 버나드 쇼에게 가장 문제였던 것은 작품활동을 하는데 지장 받지 않을 정도의 돈이 문제였을 것이고, 이는 오늘날의 소기업들과 같은 처지였을 것은 뻔한 일이다.

국가에서는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자금지원을 여러 부처가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자금의 혜택을 보고 있는 소기업은 거의 없다. 연일 보도되는 각종 지원자금의 혜택의 대다수는 소기업보다는 중기업정도의 규모를 갖춘 회사로 가는 것이 대체적인 현실이다.

미국 인텔의 예를 상기해 보자. 인텔이 사업계획서 한 장을 들고 은행에 갔을 때 수백만달러를 선뜻 지원해준 덕택에 오늘날의 거대기업이 된 것이다. 우리 나라의 많은 초기 규모의 기업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 고도 자금 문제로 좌초하는 것은 통계치가 없더라도 우리가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일과성의 구호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신용을 우선한다고 하지만 담보능력이 없는 소기업에 선뜻 자금을 지원하는 경우는 드물다. 각종 절차도 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을 가로막는 요소가 되고 있다. 많지 않은 자금 지원으로 소기업들은 고용창출은 물론 기술개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들은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의 초석이 된다.

이들 소기업들은 앞으로 당면한 국가경제의 난맥상을 풀어 줄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여타의 나라들이 소기업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는 것에 비하여 우리의 정책은 너무도 빈 구석이 많다. 보다 투명한 자금 집행으로 우리 경제가 하루 빨리 안정될 수 있는 것은 이들 자금의 흐름에 왜곡현상이 없어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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