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학 ‘코메코(쌀가루)-카페’ 대표

[고양신문] 곽승학(36세) 대표는 일산동구 정발고 맞은 편에서 ‘코메코’를 운영하고 있다. 코메코는 일본어로 ‘쌀가루’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곽 대표는 “상호를 일본어로 사용하는 것은 어머니를 극진히 간호해준 일본인 아내(32세, 이와이미키)가 고맙기 때문”이라고 들려주었다.

그는 아내와 인연이 이어지기 전에 해군으로 자원입대해 중사로 전역했고, 군 복무 시절 배를 타면서 먹을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전역 후 제과제빵 자격증을 취득하고 호주로 베이커리 유학을 떠났는데, 유학 중에 호주로 어학연수를 온 일본인 간호사와 어학원 친구가 됐고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 무렵 곽 대표의 어머니가 혈액암으로 동국대병원에 입원을 했다. 공부를 중단하고 1년 6개월 만에 귀국을 결심하던 중 어학연수를 마친 아내가 동행해서 함께 귀국하게 됐다.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로 한국말도 잘 못했는데 그렇게 1년 동안 어머니를 극진히 간호한 후 일본에 갔다 와서도 또 간호를 했다고 한다.

곽 대표는 “어머니가 예비며느리의 정성스런 간호에 고마워하며 감격하셨다”며 “지극정성에도 완쾌되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안타까움과 슬픔이 매우 컸다”고 했다.

곽 대표와 그의 아내는 생각이 비슷하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입맛도 같고, 배려하는 마음까지 닮았다. 언제나 옆에서 늘 그림자처럼 친구로 한결같이 지내던 중에 두 사람의 끈끈한 인연을 연결해준 아이가 태어났다. 3년 전 코로나 시국으로 결혼식은 못 하고 혼인신고와 아기(곽태진) 출생신고를 한 후 중산마을 1단지에서 알콩달콩 살고 있다.

지난 3월 이곳 정발고등학교 맞은편에 카페를 오픈하게 된 건 아기 때문이다. 아기는 밀가루로 만든 빵을 좋아하는데, 먹고 나면 입 주변이 빨갛게 부풀어 오르는 피부 반응이 나타났다. 그런데 쌀가루로 만들어서 주었더니 피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

곽 대표는 “국내산 쌀가루(빵용) 100%를 사용해 건강하고 맛있게 만든 빵과 디저트를 제공하고 있다. 빵 반죽할 때 직접 배양해 만든 누룩종과 천연발효종을 사용한다”고 했다.

특히나 쌀가루로 만든 빵은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를 지향하며, 피부 알레르기 걱정까지 덜 수 있다. 페스츄리(64겹, 큐브), 식빵, 쌀케이크를 이용한 티라미슈, 바스크 치즈 케이크 등 14종류를 출시했고, 계속해서 연구와 실험으로 다양한 베이커리가 나올 예정이다.

곽승학 대표는 “맛에 건강을 더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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