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천초등학교 학부모회 환경활동동아리
학교 정책 발맞춰 다양한 활동 펼쳐
“아이들의 행동 변화가 커다란 보람” 

냉천초등학교 학부모회 환경활동동아리 회원들. [사진=송진화]
냉천초등학교 학부모회 환경활동동아리 회원들. [사진=송진화]

[고양신문] 매주 수요일이면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에 자리한 냉천초등학교(교장 김운예) 아이들은 가정의 재활용품을 학교에 가지고 온다. 환경동아리 학부모들은 페트병, 우유팩, 폐건전지 등을 항목별로 분류하였다가, 금요일에 행정복지센터에서 화장지와 건전지, 포인트로 바꿔온다. 

냉천초등학교 학부모회(회장 송진화)는 올해 환경활동동아리(이하 환경동아리)를 새롭게 조직했다. 송진화 회장은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모든 구성원들이 환경에 관심이 많은 냉천초등학교는 에코학교”라면서 “아이들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환경동아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재활용품 분리배출은 어린아이가 혼자서 하기는 힘들어요. 저희는 아이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체감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도와주고 있지요. 아이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은 이유는 자원이 순환되는 과정을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김운예 교장(앞줄 가운데)과 자리를 함께 한 환경동아리 회원들. 
김운예 교장(앞줄 가운데)과 자리를 함께 한 환경동아리 회원들. 

김운예 교장은 “지구 생태 환경에 대한 감수성은 아이들에게 중요합니다. 올해 초 저희 학교는 탄소중립 시범학교로 선정이 됐어요. 아이들은 텃밭 가꾸기, 리사이클링 등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요. 어머니들이 나서니까 가정과 학교 교육이 연계될 수 있어서 효과가 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교장은 “조회시간에 아이들이 모은 재활용품이 화장지와 건전지로 재탄생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너희들이 소나무 50그루를 살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집에서 가져온 재활용품을 배출하는 어린이. [사진=송진화]
집에서 가져온 재활용품을 배출하는 어린이. [사진=송진화]

환경동아리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기획과 아이디어는 김희승 부회장이 제안했다고 한다. 두 명의 재학생을 둔 김 부회장은 “처음에는 쓰레기 수집을 왜 하냐고 묻던 아이들이, 지금은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면서 “작은 실천이지만 큰 변화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2년 전 고양시로 이사를 왔다는 김혜란 회원은 “환경 문제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지자체에서 재활용품을 포인트로 전환해 준다는 사실을 알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했다. 김혜연 회원은 “아이가 처음에는 귀찮아하더니 이제는 페트병 하나도 다르게 본다. 길거리에 버려진 페트병을 주워 오기도 한다”고 말했고, 이은주 회원은 “어느 날 아이가 오늘 하루만이라도 플라스틱을 안 쓰도록 해보겠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냉천초는 탄소중립 시범학교로서 다양한 면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교직원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한다. 아이들은 현관 앞에 조성된 텃밭에 농작물을 직접 가꾸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낀다. 장미, 주목, 배롱나무 등이 식재되어 있는 학교 내 ‘비밀의 숲’은 환경보호의 상징적 공간이다. 환경동아리의 다음 목표는 ‘잔반 줄이기’다. 회원들은 아이들이 배식받은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급식 도우미로 활동할 생각이다.

학생들이 배출한 재활용스레기를 분류하는 회원들. [사진=송진화]
학생들이 배출한 재활용스레기를 분류하는 회원들. [사진=송진화]
화단과 텃밭이 어우러진 냉천초등학교 교정.
화단과 텃밭이 어우러진 냉천초등학교 교정.
아이들의 놀이공간인 비밀의 숲. 
아이들의 놀이공간인 비밀의 숲. 
모아진 재활용품과 교환해온 물품들. [사진=송진화]
모아진 재활용품과 교환해온 물품들. [사진=송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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