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피노아트스페이스 특별기획전’

윤광준·제이안·김희성·배성호·하춘근
고양시 작가 5인 작품 한자리에

하춘근 작 '그라운드 제로'.
하춘근 작 '그라운드 제로'.

[고양신문] 풍동 애니골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애니골’ 전시공간이 새롭게 변신했다. 1층은 피노아트펍으로, 2층은 피노아트스페이스(관장 김희성)로 변모하여 공간 전체를 피노(PINO) 통합 브랜드로 일원화했다. 리뉴얼 이후 첫 번째 전시로 ‘피노아트스페이스 특별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1층에서는 작가들의 소품전이, 2층에서는 메인 전시가 진행 중이다. 8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에는 김희성, 제이안, 윤광준, 배성호, 하춘근 작가 5인이 참여하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김희성, 제이안, 윤광준, 배성호, 하춘근 작가(왼쪽부터).
전시에 참여한 김희성, 제이안, 윤광준, 배성호, 하춘근 작가(왼쪽부터).

20일에는 참여 작가들과 관객들이 만나는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제이안, 배성호, 하춘근 작가가 참석해 작품소개와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사진정보 플랫폼 ‘포토마’의 하춘근 대표는 이번 전시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고양시에서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5인의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진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이지요. 특히 대한민국 최고의 미니멀리즘 조각가로 활동했던 김희성 작가, 한국여성사진가협회 회장을 역임한 제이안 작가, 글쓰는 사진가인 윤광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제이안 작 '컬러 오브 쿠바'.
제이안 작 '컬러 오브 쿠바'.

동양방송(TBC) 아나운서였던 제이안은 미국 뉴욕에서 15년을 살았다. 그곳에서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하여 프로 사진작가가 됐다. 작가는 2006년부터 ‘시티 컬러스City Colors’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전시 중인 3점의 작품도, 프랑스 파리와 쿠바 하나나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마치 미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파리 시내 한복판의 모습, 강렬한 색감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하바나의 낡은 건물 등이다. 

제이안 작가는 도시에 살면서 도시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고 말한다. 
“도시는 우울한 회색빛 건물, 피곤하고 황량한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어요. 도시 내부에도 아름답고 희망이 넘치는 속살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도시의 문화를 촬영하고 있어요.” 

마치 메트로 시티의 홍보대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듯한 작가는 현재 청계천을 사진에 담고 있다. 
“딸, 손녀와 함께 해마다 찍은 사진을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한 적이 있어요. 손녀가 어른이 될 때까지 계속 촬영할 예정이에요. 여성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세대별 기록이 될 것 같아요.”

배성호 작 '대량소비'. 
배성호 작 '대량소비'. 

농촌의 사라져가는 ‘대문 안 풍경’ 작업을 했던 배성호 작가는, ‘대량 소비’를 주제로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생활폐기물에 관한 작품 2점을 출품했다. 현재 폐차장, 오래된 아파트, 도시재생 현장에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의 사진들은 아름답지 못한 사물들도 아름다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보의 발달로 종이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더군요. 다량의 문서를 파기하는 모습을 찍었는데요. 폐지가 폭포처럼 넘쳐 흐르는 것을 보고, 무분별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우리가 사용하는 폐기물들이 넘치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경각심을 주고 싶었지요.”

윤광준 작 '흔들리는 숲'. 
윤광준 작 '흔들리는 숲'. 

윤광준 작가는 ‘흔들리는 숲’이라는 작품을 2점 출품하였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겨울을 기다렸던 건 잎마저 떨군 숲을 보기 위함이다. 흔들려도 남아있는 나무의 본성을 사진에 담았다”고 해설한다. 

김희성 관장은 ‘바다’, ‘소나무’, ‘부두’ 라는 흑백사진 3점을 통해 자연의 순수미를 추구하고 있다. ‘역사의 그림자’를 주제로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하춘근 작가는 ‘DMZ’와 ‘그라운드제로’ 등의 작품을 전시했다. 앞으로 피노아카데미는 매주 1회씩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관람객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8월 15일까지 계속된다. 

김희성 작 '부두'. 
김희성 작 '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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