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판교에 비해 자급도 낮아
방송산업 ‘상암-고양벨트’ 형성
“고양지역 산업화 발전 미흡”
지방정부, 집적지 촉진 노력해야

[고양신문] 경기도에서 추진되고 있는 테크노밸리들이 서울과의 지리적 접근성 등으로 인해 정보통신(IT)산업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연구보고서가 발간됐다. 

특히 경기북부에 위치한 일산테크노밸리는 국내 최대 IT산업 집적지인 강남(서울)과 판교(성남)와 멀리 떨어져 있어 IT산업 집적지 조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경기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연구보고서(테크노밸리, 수도권의 IT기업지도를 바꾸다)는 ‘경기도에서 현재 계획 중인 첨단산업집적지는 단기간 내에 정보통신기업, 또는 지식기반기업을 유치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 내에서 추진되는 테크노밸리는 고양·양주·광명·부천·남양주 등 총 6곳으로 그중 고양시는 일산테크노밸리와 창릉신도시 2곳에서 산업단지가 추진 중이다. 그중 현재 부지 착공에 들어간 일산테크노밸리는 영상·의료·바이오 등의 IT기반 융복합산업을 유치업종으로 결정했다.

해당 보고서는 ‘수도권의 신생 IT집적지의 대부분이 지방정부 산업육성 정책인 테크노밸리의 산물인 것은 맞지만, 기업 이전은 국내 최대 집적지인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근거리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강남과 가까운 성남의 성장률이 돋보였는데, 최근 9년간 IT산업 고용 점유율은 강남구가 17.4%에서 12.9%로 크게 하락한 반면, 성남(분당)은 6.5%에서 13.3%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분당구의 IT종사자는 2010년 이후 5년 사이에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만 놓고 보면 성남시는 경기도 전체 IT업계 종사자의 절반이 넘는 56.5%를 차지하고 있다.

방송영상산업에서는 고양시에서의 집적지 형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IT산업 분야 중 유일하게 고양시가 성남시보다 고용 비율이 높은 세부 업종은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으로 조사됐다. 이는 마포-상암-고양지역으로 방송·영상산업 입지가 확대되면서 산업벨트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고양시에 있는 IT기업은 서울시 기업과의 매출거래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도 확인됐다. 경기도에서 IT집적도가 가장 높은 상위 두 곳인 성남(판교)과 안양(평촌)은 매출거래에서의 서울 의존도가 59.0%, 49.7%로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고양시는 71.7%로 상당히 높다. 

고양시 IT기업의 매출거래 자급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경기연구원은 ‘고양지역의 산업화 발전이 미흡하고 정보통신업 입지가 최근에야 이루어져 IT산업 생태계 발전이 지체된 것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문미성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테크노밸리의 사업시행자인 LH와 GH 등은 태생적으로 적극적인 기업 유치활동 실행이 어려운 조직인만큼 테크노밸리 소재 지방정부가 기업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이에 필요한 혁신지원시설을 조기에 구축해 집적지 발전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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