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라이브시티 단지 내 조성되는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타운’(사진 오른쪽)과 아레나 조감도. [CJ라이브시티 제공]
▲ CJ라이브시티 단지 내 조성되는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타운’(사진 오른쪽)과 아레나 조감도. [CJ라이브시티 제공]

콘텐츠 경험시설부터 업무·숙박시설까지 
‘K-콘텐츠 산업생태계’ 전방위 조성
고양특례시 도시브랜드 강화에 기여 

[고양신문] 전 세계 MICE산업은 도시 단위로도 육성 가능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AMR에 따르면 MICE산업(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를 총칭하는 서비스산업)은 오는 2028년까지 약 1743조원 규모로, 지금의 2배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이례적으로 스위스 다보스 대신 개최지로 고려했던 싱가포르는 국제컨벤션협회(ICCA)가 선정한 세계 7위 MICE도시다. 아시아에서는 서울과 일본 도쿄, 대만 타이페이 등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 내에는 ‘센토사 아일랜드’, ‘마리나 베이’와 같은 100개 이상의 컨벤션 업무공간이 모여 있다. 싱가포르에는 도시의 상징이 된 5성급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를 비롯해 굴지의 글로벌 호텔들도 모두 자리하고 있다.

고양시의 3배 남짓한 국토면적과 550만명에 불과한 인구를 가진 도시국가지만, 적극적인 산업 환경 조성으로 차별화를 이뤄냈다. MICE산업 경쟁에서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프랑스 파리 같은 대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이유다.


2024년 개장 ‘CJ라이브시티’
전 세계 한류팬에 ‘고양시’라는 이름 각인

올해 ‘특례시’로 승격된 경기도 고양시 역시 이 같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일산동구 장항동 32만6400㎡(약 10만평) 부지에 조성 중인 CJ라이브시티가 바로 차별화된 도시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이끌 핵심 동력 중 하나다. CJ라이브시티는 CJ그룹의 문화사업 역량과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결합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다. 전 세계 1억5000만명에 달하는 한류 팬들이 찾아오는 성지(聖地)이자 ‘K-콘텐츠산업의 메가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음악·영화·드라마·예능 등 K-콘텐츠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설과 업무·숙박시설, 친환경 수변공간 등이 조성된다. 현실세계의 CJ라이브시티와 실시간 연동되는 가상세계의 ‘버추얼(virtual) CJ라이브시티’도 메타버스 기술로 구현된다. 전 세계에서 언제 어디서든 접속 가능한 버추얼 CJ라이브시티는 글로벌 팬덤이 고양시를 실제로 방문하고 싶도록 홍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 CJ라이브시티 전체 단지 조감도. [CJ라이브시티 제공]
  ▲ CJ라이브시티 전체 단지 조감도. [CJ라이브시티 제공]

콘텐츠 경험시설 중에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CJ라이브시티 아레나’가 지난 2021년 10월 착공했다. CJ라이브시티는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에 걸맞은 아레나 운영 능력과 공연 기획력을 갖추기 위해 세계 1위 엔터테인먼트기업인 미국 AEG의 투자를 유치해 지난달 조인트벤처(JV)도 설립했다. 아레나는 연내 착공을 앞둔 영화·드라마·예능 등 콘텐츠 기반 경험시설들과 함께 오는 2024년 본격적으로 국내외 K-콘텐츠 팬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신형관 CJ라이브시티 대표는 “팝송을 듣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란 팬들이 성인이 되면 미국 할리우드나 디즈니랜드를 방문한다”면서 “도쿄, 오사카, 베이징, 상하이 같은 메가시티(Mega city)에서 비행기로 2시간대면 이동할 수 있는 고양시의 지리적 입지를 살려,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한류 팬의 성지(聖地)’이자 ‘K-콘텐츠산업의 구심점’이 되어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K-콘텐츠 생태계’ 구축하는 CJ
고양시 자족도시화에 앞장
 

무엇보다 CJ라이브시티는 ‘K-콘텐츠의 기획-제작-소비가 선순환하는 산업 생태계’의 기반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소비시설 중심인 여타 문화공간 개발사업과 차별화된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단지 안에 조성될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타운’이다.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타운에는 랜드마크타워를 중심으로 업무·숙박시설 등이 조성된다. 랜드마크타워는 전망대를 포함한 실내 콘텐츠 경험시설과 호텔, 레지던스, 전문회의시설, 비즈니스라운지 등을 갖춘 건물이다. 호텔과 레지던스로 구성될 숙박시설은 국내외 관광객과 CJ라이브시티에서 공연이나 행사를 진행하는 글로벌 톱아티스트, 해외 콘텐츠 기획·제작 인력 등에 각각 최적화된 형태로 기획됐다.

또한 CJ라이브시티 본사를 비롯한 전 세계 콘텐츠 기업들이 입주해, 전문인력이 상시 근무하면서 콘텐츠를 기획·제작할 수 있는 오피스, 오피스텔과 같은 업무시설이 구축된다. 직주근접을 중시하는 MZ세대 콘텐츠 전문가들이 고양시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업무 지원시설의 일환으로도 기획됐다.

랜드마크타워의 건립은 고양시의 MICE산업 인프라를 강화하는 효과도 발휘할 전망이다. 해외 기업이나 단체 고객 등 MICE 고객층의 특성을 고려하면, 숙소와 관광 상품의 다양성 및 품질이 지역의 MICE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 CJ라이브시티 아레나와 랜드마크타워 야경 투시도. [CJ라이브시티 제공]
▲ CJ라이브시티 아레나와 랜드마크타워 야경 투시도. [CJ라이브시티 제공]

랜드마크타워는 건물 자체가 고양시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이 될 것이란 기대도 받고 있다. MICE 도시로 유명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어진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의 사례처럼, 전망대를 갖춘 특색 있는 건물은 높은 관광 기여 효과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두바이관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관광객은 약 1670만명, 부르즈 할리파 방문객은 약 620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두바이 관광객 10명 중 4명 꼴로 랜드마크 전망대를 방문했다는 뜻이다.


CJ라이브시티 경제효과 30조원
‘고양 경제특례시 도약’ 뒷받침

K-콘텐츠 경험시설과 업무·숙박시설을 총망라하게 될 CJ라이브시티의 개장으로 나타날 경제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EY한영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 조성 사업에 따른 향후 10년 동안의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는 약 30조원, 취업 유발 효과는 2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CJ라이브시티가 개장한 이후 전체 단지에서 직접 근무할 인원은 9000명 이상으로, 웬만한 제조업계 대기업의 총 고용 규모와 맞먹는다.

CJ라이브시티 개장에 따른 소비 잠재력은 연간 약 1조8000억원에 이르며, 이를 통해 고양특례시가 거두는 지방소비세도 개장 첫해 183억원을 시작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례시 원년을 기념해 재정자립도 개선 등 자족도시화를 목표로 삼은 고양시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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