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파주 브런치카페 ‘파베뉴’

사계절 아름다운 꽃이 피는 넓은 정원
다양한 브런치 메뉴, 직접 만든 과일청 
예쁜 풍경 입소문 나며 광고·예능 촬영
“파주 대표 복합명소로 만들어가고파”

파베뉴에서 내려다보이는 메리베리와 정원 풍경
파베뉴에서 내려다보이는 메리베리와 정원 풍경

[고양신문] 논에는 누렇게 익은 벼들이 점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단풍 소식이 들려온다. 어느 곳을 가도 예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나들이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가을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파주시의 한 마을로 향했다.

탄현면 만우리 마을 안쪽 언덕에 ‘파베뉴(PAVENUE, 대표 김봉옥)’라는 대형 카페가 있다. 조용한 장소에 자리하고 있고, 내부의 넓은 창으로 펼쳐지는 자연 풍경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햇살이 비칠 때와 석양이 질 무렵의 경치는 환상적이다. 요즘은 입구에 해당화가 피어 있어 더욱 아름답다. 한 폭의 그림 같다.

탁 트인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파베뉴 내부
탁 트인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파베뉴 내부

김봉옥 대표가 이곳을 오픈한 지는 4년 됐다. 김 대표의 첫인상은 한국의 타샤 튜더 같은 이미지를 풍겼다. 타샤 튜더는 미국의 동화작가이면서 ‘천국의 정원’을 일군 가드닝의 대가로 유명한 인물이다. 올해 60대로 들어섰다는 김 대표는 길게 기른 백발이 잘 어울렸다. 앞치마를 두르고 정원을 정리하다가 기자를 맞이하는 모습이 편안해 보였다. 사진 촬영은 한사코 마다했다. 

이곳은 아담한 사이즈의 현대적인 건물 3개 동으로 구성돼 있고 각각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주차장까지 포함하면 총 700평 규모다. 건물들은 모두 단층이고 천장이 높다. 주변풍광과 잘 어울려서 마치 제주도에 온 것 같다. 

정원 위쪽에 자리한 파베뉴
정원 위쪽에 자리한 파베뉴

맨 위쪽에 있는 메인 건물이 카페 ‘파베뉴’이고, 바로 아래쪽에 있는 건물은 새롭게 증축한 ‘메리 베리’이다. 이 두 곳은 오픈된 공간이다. 담을 없애고 완전히 개방했다. 오른쪽의 건물이 스몰 웨딩이나 파티를 할 수 있는 ‘파지트’다. 작은 소모임이나 음악 공연 등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용도로 대관을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탑마루 같은 느낌의 공간인데요. 모던함을 더하여 이렇게 꾸몄어요. 상호 파베뉴는 ‘파주에 있는 좋은 장소’라는 의미예요. 파주의 복합 명소가 되고 싶은 소망을 담았답니다. 메리 베리는 발음이 예뻐서 지었고요. 이 공간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그림들을 전시하고 있어요."

카페에서는 동서남향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다. 야외에 마련된 의자에 무릎 담요를 덮고 앉아 해가 지는 모습을 감상하면 운치가 넘친다. 요즘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풍경, 철새들이 떼를 지어서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원 곳곳에서 만나는 예쁜 화초들
정원 곳곳에서 만나는 예쁜 화초들

정원에는 김 대표가 직접 가꾸는 화초와 나무들이 가득하다. 국화, 코스모스, 골드메리가 한창이다. 그가 직접 가지치기를 한 커다란 토종 소나무와 수형을 잡아준 단풍나무가 풍경에 포인트를 더하고 있다. 다양한 꽃들이 철따라 피고 짐에 따라 정원의 풍경도 조금씩 변해간다. 가드닝이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제는 정착이 되었다고 한다. 

음료와 브런치 메뉴도 손색이 없다. 자몽청을 직접 담가 만든 자몽에이드는 진하고 달콤하다. 블루 레모네이드는 맛과 비주얼이 뛰어나다. 날이 추워지면 따뜻하게 마실 수 있도록 레몬청과 청귤청으로 만든 음료를 준비 중이다.

와플과 자몽에이드, 레몬에이드
와플과 자몽에이드, 레몬에이드

커피는 쓴맛이나 신맛 대신 무난하고 순한 맛을 내는 원두를 사용한다. 브런치 메뉴는 샐러드, 토스트, 샌드위치 등 6가지와 케이크, 마카롱 등의 디저트가 있다. 생크림과 과일을 함께 내주는 와플이 인기 있다. 

김 대표는 서울에 살면서 매일 출퇴근을 한다. 저녁에 자유로에서 보는 석양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그는 “네다섯 명 정도의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꿈이었다”면서 “이곳을  제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심플하게 만들었고, 모든 가구와 창틀은 화이트 오크 재질을 사용하여 따듯하고 편안한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메리베리 실내
메리베리 실내

파베뉴는 시골 마을에 위치하였지만 입소문이 나며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휴식이 있는 공간을 콘셉트로 하기 때문에 현재는 노키즈존으로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광고를 촬영하였고, 예능프로 ‘하트 시그널’도 찍었다. 

“조만간 주민들이 만든 공예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을 하고 싶어요. 작은 음악회를 열어도 좋을 것 같고요. 봄에 꽃이 피면 사진을 찍기 위해 손님들이 몰려들지요. 늦가을부터 겨울에는 철새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볼 수도 있고요. 손님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때면 이 공간에 자부심을 느껴요. 앞으로 75살까지 계속할 생각입니다.”   

주소 :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339번길 179-19
문의 : 031-935-6588

파베뉴 실내
파베뉴 실내
천장이 높은 파베뉴 내부
천장이 높은 파베뉴 내부
스몰웨딩과 가족모임이 가능한 파지트
스몰웨딩과 가족모임이 가능한 파지트
해당화가 핀 카페 입구
해당화가 핀 카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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