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 야경. [사진=고양시]
▲행주산성 야경. [사진=고양시]

내년 본예산에 타당성용역 
한옥 한 채 없는 '행주동'
체류형 한옥 관광지로 추진

[고양신문] 고양시의 대표적 문화유적지인 행주산성을 관광자원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한옥마을’이 추진된다.

3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도 본예산에 ‘행주산성 인근 한옥마을 조성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1억원의 예산을 세울 방침이다. 시 관광과 담당자는 “현재로선 한옥마을의 정확한 위치나 규모, 활용방안 등을 정해놓지는 않았다”며 “용역을 통해 그런 내용들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이동환 고양시장의 관광활성화 공약 중 하나로, 취임 100일 기자회견(10월 6일)에서 발표한 ‘시정운영 10대 핵심과제’에도 그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 시 배포자료에는 ‘행주산성을 중심으로 세계적 관광자원을 조성하기 위해 체류형 관광육성을 위한 한옥 숙박체험시설을 확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양시가 행주동에 한옥마을을 조성하려는 이유는 행주산성 인근 관광 인프라가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현재 행주산성 인근 마을은 역사와 전통이 깊은 지역임에도 역사적 특수성이 외형적으로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심지어 주거용으로 쓰이는 한옥은 한 채도 없으며 행주서원만이 전통가옥의 형태를 유일하게 갖추고 있다. 외지인들이 행주산성 마을을 찾는 주된 이유는 식당가와 카페 때문인데, 이들 외식업체들도 질서가 잡혀있지 않아 고양시가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대표 관광지라고 부르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 은평구 한옥마을. [사진=은평문화관광 홈페이지]
▲서울 은평구 한옥마을. [사진=은평문화관광 홈페이지]

그렇다면 행주동 한옥마을은 어떤 방식으로 조성될까. 지자체가 특정지역에 한옥마을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지자체가 부지를 지정해 조성하고 필지별로 일반인에게 분양하는 방법이다. 이런 방식은 대단위로 조성된 은평 한옥마을이 대표적인데, 초기 개발비와 미분양에 대한 부담, 부지선정의 어려움 등이 따르지만 성공만 한다면 한옥을 집중시켜 예쁜 한옥거리를 조성하는 데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한옥 증축시 건축주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수원시가 대표적인데, 수원은 수원화성 인근에 한옥을 지으면 건축비를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전면수선(리모델링)에 1억1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현재 행주동에서는 숙박업이 금지돼 있는데, 이런 점도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라며 “행주동을 방문한 관광객이 한옥에서 잠을 자고 식사를 하고, 주변 행주산성과 한강수변공원을 산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인 만큼 관련 용역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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