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공간] 명장시대 베이커리 고양점

 

도시에서 가까운 전원형 카페
유리로 지어진 보태닉 가든
반려견 동반카페


[고양신문] 높고 푸른 하늘, 불타오르는 단풍잎, 마음 한켠이 아릴 만큼 가을빛이 곱다. 단풍도 어느새 절정을 지나 겨울로 향하는데 설악산도, 내장산도 다녀오지 못했다면 고양시 북서쪽 끝의 개명산을 추천한다. 고양동에서 벽제동 지나 보광사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길은 옛 강원도 산길의 정취도 살짝 느껴진다. 알록달록 고운 옷을 입은 개명산 자락, 고즈넉한 마을에 베이커리 카페가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2200평의 널찍한 공간에 초록빛 넓은 잔디밭, 벽돌 건물, 유리 온실, 반려견 운동장, 조류 사육장 등을 갖춘 이곳은 ‘명장시대 베이커리’ 고양점이다. 개명산과 우암산 사이에 자리해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 산이다. 해발 600미터, 300미터의 높지 않은 산이라 아늑하고 포근하게 감싸 안아준다. 게다가 주위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명장시대 베이커리의 건물은 모두 4개 동이다. 벽돌로 지어진 본관, 커다란 창이 달린 별관, 보태닉 가든(온실), 반려견 카페. 그 외에도 테라스와 글램핑 온 듯한 분위기의 방갈로 3개 동이 더 있다. 

 

본관 1층에서 빵과 커피, 차를 구입한 후 원하는 자리에서 마음껏 시간을 즐기면 된다. 본관 2층에는 여러 좌석이 마련되어 있고, 작은 문을 나서면 가을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는 테라스다. 테라스 정면으로 개명산의 야트막한 능선이 이어지고, 새들의 노랫소리와 마른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 힐링이 따로 없다. 

본관에서 별관으로 향하는 통로에는 작은비버 작가의 빵요정이 그려진 그림 액자가 미술관처럼 전시되어 있는데 따스한 화풍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어 미소가 지어진다. 별관 1층은 중앙에 화단을 조성해 키 큰 나무들로 공간을 구분했다. 2층으로 올라가면 푹신한 빈백 의자가 있어 푹 파묻혀 망중한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보태닉 가든은 유리 온실로 꾸며져 있고 나무와 꽃이 가득하다. 산소가 풍부해서인지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측면의 유리문을 열면 테라스가 이어지는데 파라솔 아래 의자에 앉으면 햇살 가득, 바람 가득, 자연이 온몸을 감싼다. 한겨울에는 계절을 잊은 채 빵과 커피와 담소를 즐길 수 있고, 비 오는 날에는 빗물 머금은 잔디밭을 내다보며 유리천장에 빗방울 듣는 소리에 집중하며 나른함을 누릴 수 있다. 눈 내리는 저녁시간도 기대된다. 

보태닉 가든과 별관 사이쯤의 방갈로는 공간이 독립되어 있어 캠핑온 느낌으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은 잔디밭에서 뛰놀고 부모는 차를 마시며 오붓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베이커리 카페와 펫 카페 사이에는 조류를 키우는 공간이 있다. 금계, 황금계, 긴꼬리꿩 등 멋진 꿩과의 새들이 살고 있다. 

 

명장시대 베이커리 박경연 대표는 “나이가 들수록 자연이 좋아져 전원 분위기의 마을에 베이커리 카페를 열게 됐다”며 “주말이면 3대 가족이 찾아와 아이들은 잔디밭에서 뛰놀고 어른들은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향인 진도에서 올라와서 군생활을 보광사 아래에서 하고 ‘다시 이 동네 올 일이 있을까’ 하면서 제대했었는데 12년 전 벽제동에 들어와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으니 이 동네와 인연인가 싶다고 했다. 

소금버터빵, 치즈브리오슈, 치즈프레첼, 고구마브리오슈, 나가사끼 카스테라, 갈릭 바게트, 롱 소세지빵, 얼그레이 파운드, 크리스티앙 파운드, 무화과 파운드, 레몬파운드, 초코 스콘, 사과파이, 무화과 스틱, 앙버터, 조각 케이크, 티라미슈 등 군침도는 30여 종의 빵이 ‘빵순이’를 유혹한다. 

갈릭 바게트는 바삭 쫄깃한 바게트에 마늘 향 가득한 크림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한입 한입 먹다보면 ‘엇, 누가 다 먹었지?’하며 놀라게 된다. 몽블랑은 20겹이 넘는 페이스트리로 결을 따라 벗겨 먹으면 달콤짭짜름 보들보들 쉼없이 술술 넘어간다. 다 맛있어서 일일이 묘사하기도 어렵다.

오전 9시30분부터 따끈한 첫 빵이 나오기 시작해 11시에는 모든 빵이 나온다. 본관 전체가 달콤 고소한 빵향기로 가득 찬다.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런치타임에는 ‘파스타+바게트+아메리카노’와 ‘필라프+아메리카노’(1만7500원) 등 브런치 메뉴가 인기다. 

새로운 개념의 반려견 카페, ‘빵굽는 강아지’
전라남도 진도가 고향인 박 대표는 어머니가 생전에 키우던 진돗개를 데려다 키우며 사람들이 반려견과 즐겁고 여유있게 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베이커리 옆에 펫 카페 ‘빵 굽는 강아지(일명 빵댕이)’를 함께 열었다. ‘빵댕이’는 특수견 훈련전문가인 권영율 (사)아워비전 대표와 함께 협업으로 운영한다. (아워비전은 도움이 필요한 은퇴 특수견을 위한 활동을 하는 단체다.) 

 

권영율 대표는 “고양시에서 유일무이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반려견과 동반해 빵과 차를 즐기는 것에서 한걸음 나아가 반려견 놀이 프로그램, 반려견 행동교정, 특수목적견과 유기견 인식개선 캠페인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빵댕이’에는 카페 공간(토크쇼가 진행될 곳)과 잔디밭, 산책로, 물놀이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강아지 샤워실과 건조기도 갖춰져 있다. 앞으로 대형견 데이, 소형견 데이 등 견종별로 모이는 날을 진행할 계획과 보호자들이 고충을 함께 나누고 풀어주는 토크쇼도 열릴 예정이다. 


주 소  : 경기 고양시 덕양구 보광로 166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8시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