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고양시청 앞에 어르신들 100여 명이 모여 ‘파크골프장 온라인예약제 철회’를 호소했다. 
▲ 지난 7일 고양시청 앞에 어르신들 100여 명이 모여 ‘파크골프장 온라인예약제 철회’를 호소했다. 

어르신 100여명 시청에 모여
“인터넷 예약 불편하다” 호소
시 “개선방안 찾아보겠다”


[고양신문] “인터넷 예약제 결사 반대한다!”

지난 7일과 8일 고양시청 앞에 70~80대 어르신들 100여 명이 모여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일산서구 대화동 성저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파크골프 동호인들이다. 고양시가 이용자들과 긴밀한 사전협의 없이 갑자기 온라인예약제를 실시하자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서툰 어르신들이 시 시청 앞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었다.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온라인예약제 첫날인 이달 2일부터 골프장 입장을 거부하며 고양시의 ‘탁상행정’을 비판했다. 

최지환 성저파크골프클럽 회장은 “지금까지 줄을 서서 선착순으로 입장을 해왔는데, 큰 불편은 없었다. 오전 오후로 나눠 입장하면 운동시간도 충분하고 줄을 서서 기다릴 때는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이용자 의견을 무시한 채 공무원들 편하자고 인터넷 예약을 시작했다. 이게 누구 좋자고 하는 일인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어르신들이 집회까지 열고 강하게 반발하자 고양시도 한발 물러섰다. 동절기 휴장이 시작되는 12월 10일까지는 일단 온라인예약을 시행하지 않고 원래 방식인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이용자를 입장시키겠다고 약속한 것. 

▲ 지난 7~8일 고양시청 앞에 어르신들 100여 명이 모여 ‘파크골프장 온라인예약제 철회’를 호소했다. 
▲ 지난 7~8일 고양시청 앞에 어르신들 100여 명이 모여 ‘파크골프장 온라인예약제 철회’를 호소했다. 

이런 고양시의 제안에 어르신들은 일단 집회를 멈췄지만, 동절기 휴장이 끝나고 골프장이 문을 여는 내년 4월에 다시 온라인예약제가 부활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한 어르신은 “집회를 열자 그것이 무서웠는지 갑자기 꼬리를 내렸는데, 시간끌기용 꼼수가 아닌지 의심된다. 일단 올해까지는 온라인예약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내년에 언제 다시 시행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시 담당자는 “어르신들 반발이 생각보다 커서 올해까지는 온라인예약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12월부터 약 4개월간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개선안을 강구해 볼 방침이다.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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