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숙·김동규 ‘난이네반찬단지’ 공동대표

[고양신문] 어머니와 아들 사이인 최영숙(52세) 김동규(32세) 공동대표는 덕양구 행신동 행신SK 1단지 아파트 상가동에서 ‘난이네반찬단지’를 3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두 모자는 반찬전문점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치에 대한 자신감”이라며 “남녀노소 누구나가 맛있게 드실 수 있는 김치 본연의 맛을 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인 최 대표는 반찬전문점을 운영하기 전에 정육을 취급하는 식품제조회사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는데 그곳에서 여성 최초 팀장이라는 직함을 받을 정도로 능력이 뛰어났다. 퇴직 후 꿈이었고 목표였던 반찬전문점 창업을 위해 중식, 한식, 양식, 사찰음식까지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아들인 김 대표는 양식과 한정식,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과 서울대 교수회관(2년)까지 외식업 요리사 경력이 12년이다. 경영에 필요한 능력을 쌓기 위해 R&D의 컨설팅 회사에서도 일했다. 김 대표는 “어머니가 맞벌이로 바쁜데도 아침 출근 전과 휴무를 이용해서 초밥, 월남쌈, 사찰음식 등 전문점에서나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을 해주셔서 자연스럽게 요리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19살 무렵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한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양파 한 망을 능숙하게 손질하는 것을 보고 “요리를 배워볼 생각 없냐”는 제안을 받아 그때부터 요리사를 직업으로 선택하게 됐다. 

두 요리 고수가 내는 손맛은 이미 단골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1만 원 이상 구입 시 10회 도장은 잼, 20회는 청을 증정하는 고객 쿠폰이 입구 벽면을 가득 채웠다. 최 대표는 “단골 중 3살 어린이는 잡채에 들어간 목이버섯을 찾고, 한 어린이는 이곳의 콩나물무침만 찾는다”며 “엄마 손을 잡고 가게에 들어오는 아이들이 반찬을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곳 반찬은 대량으로 만들지 않고, 당일 판매와 소진이라는 생각으로 이른 아침부터 그날 필요한 만큼의 신선한 재료로 정성으로 만들고 있다.

모든 반찬이 대표메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 ‘인삼떡갈비’는 인삼을 갈아 넣어 만들며, ‘직화 통도라지 양념구이’는 도라지를 더덕처럼 두들겨서 양념을 발라 직화로 굽는다. ‘고등어김치찜’은 직접 담근 포기김치와 통고등어를 양념하고 무를 큼직하게 넣어 은근하게 졸이면 밥도둑 반찬이 된다.

‘황태양념구이’는 쌀뜨물에 담가 특유의 냄새를 없애고 가시를 하나하나 제거한 후 찹쌀가루를 묻혀 구워서 양념을 발라 또 한 번 굽게 되면 감칠맛으로 완성된다. ‘우엉밥’은 우엉을 곱게 채 썰어서 밥을 짓는데 흔한 식재료지만 건강하고 맛있는 일품요리로 만들어진다.

이밖에도 소고기 월남쌈, 푸딩보다 부드러운 계란찜, 우렁된장찌개, 구운두부조림, 통오징어숙회, 자연의 그림 같은 비빔밥세트뿐만 아니라 포기, 파, 열무, 알타리, 나박, 백김치를 비롯해 상큼한 겉절이까지 다양한 김치도 신선하게 준비되어 있다.

명절, 제사음식, 집들이, 생일, 행사 음식들은 반드시 이틀 전에 주문해야 가능하고 화정, 행신, 토당동 지역은 전용 오토바이로 배달된다(예약 031-979-9224/월~금 오전 8시~오후 8시, 토 오후 6시 30분까지/일 휴무).

어머니 최영숙 대표는 휴무날 등산으로 건강을 다지고, 아들 김동규 대표는 고양시문화재단에서 발탁한 ‘201밴드’에서 기타와 보컬로 활동 중이다. 

최 대표는 “더 맛있는 맛을 내기 위해서 재료 하나 선정하는 데부터 의견 충돌이 생길 때도 있지만, 요일별로 꾸준히 200여 가지 메뉴들을 쉬지 않고 만들어 내고 있다”며 “3년 후에는 식품 제조사로 키우겠다는 큰 목표를 향해 열심히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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