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준, 이병욱 ‘크리스탈 팜’ 공동대표

[고양신문] ‘우와~ 딸기가 공중 부양해서 재배되고 있네’ 이런 신기술 농법을 설계한 아버지와 아들 사이인 이학준(59세), 이병욱(27세) 공동대표는 일산서구 구산동 제2자유로 구산IC부근에서 딸기를 공중(행잉베드) 재배하는 크리스탈 팜 농장을 운영 중이다.

두 부자는 농장을 준비하면서 1년 간 담양, 논산, 함양, 진주 등 딸기 원산지를 답사하느라 기름 값이 무려 천만 원이 들어갔다고 한다. 딸기 재배를 하게 된 것은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에서 본 포천지역의 딸기 공중재배가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아서라고 했다.

신기술 재배법인 공중재배는 재배 베드가 공중에 매달려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활발하게 광합성 작용을 할 수 있고, 작업자의 신체조건에 맞출 수 있어서 노동력이 절감된다.

아버지 이학준 대표는 농협중앙회 직원으로 2020년 12월 ‘고양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대화동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퇴직했고, 2022년 3월부터는 신김포농협 RPC에서 쌀관리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들 이병욱 대표는 대학에서 일본어와 역사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대학원(교육학 전공) 3학기 들어갔고, 박사과정까지 목표를 두고 있다. 농협대학교 최고농업경영자과정 관광농업도 전공 중이며, 내년 2월 수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역사와 농사가 함께 조화를 이루도록 열정을 쏟고 있으며, 대학원 과정과 농협대학교까지 바쁘지만 청년농부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장명은 어머니 이름(수정)을 따서 크리스탈+팜(농장)으로 만들었고, 캐릭터는 고양시의 고양이가 행주치마를 두르고 크리스탈 모양의 딸기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 딸기농장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직접 그림을 그리고 제작까지 했다.

원산지에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멘토들과 수백 번의 멘토링을 바탕으로 이곳 연동하우스 450평의 재배면적에 지난 9월 20일 진주에서 공급받은 설향 품종(2005년 개발 국내산) 1만7000주를 증식했다.

고양시에서 처음 시도하는 딸기 공중재배를 위해 그동안 준비했던 과정들을 빠짐없이 도입했다. 공중에 설치된 스텐 재질의 베드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낙하산 줄로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 낙하 방지법이 장착된(특허공법) 업체의 기술로 안전하고 견고한 형태로 설계됐다.

평소 바닥에서 2m10cm의 높이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말에 일손을 돕는 아버지 이학준 대표의 180cm키와 아들 이병욱 대표의 185cm키에 맞추어서 높낮이를 조절해서 작업을 하는 편리성이 있다.

바닥 청소는 대걸레와 빗자루를 사용했는데 더 쾌적한 환경을 위해 로봇청소기를 비치할 계획이다. 연동하우스 내 2중 비닐과 보온다중커튼, 온풍기로 난방을 하고 있으며, 학교를 가거나 외출 시 농장을 비울 때는 청년농부답게 스마트폰에 깔린 어플로 온도, 습도 등을 체크하고 있다.

공중에서 풍부한 햇살을 받고, 수정벌들도 부지런히 돕고, 두 부자의 열정으로 키워낸 딸기는 당도 13.6브릭스, 1개 무게가 57g이 될 정도이며, 평균치보다 더 높게 나왔다.

12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수확된 딸기는 아버지 이학준 대표가 조합원으로 있는 ‘일산농협 로컬매장’과 ‘하나로 마트 삼송점’ 내 로컬매장으로 출하 중이다.

딸기 공중재배는 전국적으로 20곳뿐이라는 이학준, 이병욱 공동대표는 “새콤달콤한 매력적인 맛과 공중재배 스토리까지 있는 저희 농장 딸기가 소비자들의 입안에 행복을 주도록 더 정성을 쏟아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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