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고양시 지회장

[고양신문] “충성! 625 참전용사는 95세에도 군인기상이 살아있어요라며 노병은 힘차게 거수경례를 했다.

2023년 계묘년 토끼띠 새해가 밝아온다. 이맘때면 고양지역 90세 이상 장수 어르신을 취재해왔다. 새해가 되면 95세가 되는 신영복 지회장이 이번 주인공으로, 625 참전용사가 된다.

그는 20214월부터 지회장을 맡고 있으며, 살고 있는 일산서구 탄현마을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덕양구 관산동 필리핀 참전비 공원 내 팔각정 사무실로 매일 출근을 한다. 가끔씩 이영춘(92), 임창환(92), 강병희(94) 참전용사들도 나오고 있다.

신 지회장은 “2007년 고양시에서 마련해준 사무실에 근무하며, 고령 회원들 안부전화와 전적지 순례, 행사진행 및 회원들 복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고양시지회에 등록된 회원은 780명인데, 200여 명이 생존하고, 130명만 활동 중에 있다. 대부분의 참전용사들이 90세가 넘어서 요양원 생활을 하거나 아픈이들이 있다.

신 지회장은 포천시가 고향이며 1948년에 온양온천 부근 13연대에 군 입대를 했고, 다음해 1월 전라도 지역 지리산 공비 토벌 작전에 5개월간 참여했다며 또렷하게 들려주었다. 이후 부대가 임진강 부근으로 이동하고, 개성 송악산 도로공사를 직접 하고, 전방 지뢰배설 등을 하고서 보초를 섰던 1950625일 새벽 5, 큰 포성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전쟁이 시작됐다.

그날로 부대가 분산되고 개성에서 후퇴해 배를 타고 새벽에 지금의 김포에 도착한 후 부대를 찾느라 시흥까지 잠도 안 자고 이틀을 걸어갔지만 만나지 못했다. 걸어오는 군인들을 헌병이 모집해서 다시 군대를 재편성했고, 트럭에 태워 노량진 뒷산으로 이동해 인민군이 점령한 상태에 소총으로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안양으로 이동했다. 이후 안양에서 다행히 부대를 만났고, 두 사람씩 짝을 지어 도로에 대전차 지뢰를 배치하는 작업등을 했다.

신 지회장은 전쟁기간 중 약간의 부상은 있었지만 정신력으로 버텨냈고, 11년 만에 제대를 했다고 한다.

휴전 후 군 복무 중에 휴가 나와서 소개팅으로 은평구에 살던 아내와 결혼해서 3남매를 두었다. 아내는 지금 87세인데 당뇨가 조금 있지만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다.

그는 625전쟁까지 겪었지만 건강관리를 잘 해왔다. 담배는 원래 가까이 안 했고, 술은 50대에 끊었다. 평소에도 걷는 것이 운동이며,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건강관리에 도움 되고 좌우명인 정직하게 사는 것이 맑은 정신 건강에도 도움 됐다. 음식도 본인 치아로 골고루 잘 섭취하고 있고, 귀와 눈도 밝은 편이다.

신 지회장은 고양시에 있는 탄현마을에는 19997월부터 분양 받아서 살고 있으며, 제사 등 집안 행사에 40여 명의 친척들 모일 때 사람 사는 맛이 난다고 한다.

사무실이 있는 필리핀 참전비 옆에는 625 참전용사 기념비석이 3개 있는데, 제막식을 못했다. 또한 전체 238명의 참전용사 명단이 있는 이곳 기념비석 계단이 처음 만들 때부터 좁고 높아 경사가 심해서 고령의 참전용사들이 난간을 붙잡고 마치 등산하듯 참배를 해서 안전이 염려되며, 빠른 시일 내 보수공사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신영복 지회장은 새해에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625에 참전한 용사들 기념비석 제막식 미뤄둔 것을 꼭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기대한다며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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