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노 ‘은배과수원’ 대표

[고양신문] 윤민노 ‘은배과수원’ 대표는 “과수 재배는 입지 환경이 중요하며, 반드시 기후가 맞는 곳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하철 3호선 원당역에서 서오릉 방향 원흥주유소 맞은 편, 원흥동 야산에는 윤 대표의 과수원이 자리 잡고 있다. 훗날 큰아들(은배)에게 물려주기 위해 처음부터 은배과수원으로 이름 지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꿈이 공학자였고, 대학 전공도 공학을 선택했다. 포항제철, 현대중공업 등에서 20년간 직장생활을 한 후 1987년 서울 송파구에서 IT회사를 설립해 30년간 운영하다가 7년 전 회사를 친동생에게 물려주었다.

윤 대표는 “65세가 되어서야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현재의 원흥동 야산에 있는 부모님이 운영하던 과수원으로 귀농했다”고 한다.

이곳 과수원은 6‧25 전쟁이 끝나고 부친이 야산을 개간해서 배나무 묘목을 심고 키워오다가 사과 묘목도 심고 키워서 과수원집으로 불렸다. 5500여 평에 배(신고품종)는 800여 주, 사과(홍로, 아리수, 부사품종)는 900여 주가 자라고 있다.

윤 대표는 “어린 시절 작은 크기의 사과를 저녁마다 가족들이 1박스씩 먹었고, 지금도 하루 1개씩 보약처럼 먹고 있다”고 한다.

98세에 작고한 그의 부친은 노화로 심장 박동이 약해져 병원신세를 졌는데, 병원에서 가망 없다는 말에 집으로 돌아와 매일 직접 농사한 배즙을 섭취한 후 5년을 더 사셨다.

배는 특히 노인들이 섭취하면 약리효과를 볼 수 있다. 풍부한 칼륨성분으로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비타민C와 폴리페놀 성분으로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드는 데 도움 된다.

사과에도 칼륨성분이 많이 들어 있으며, 고기를 먹은 후 중화제 역할을 하는 사과를 먹으면 체내 독가스를 배출시킬 수 있다.

윤 대표는 “배와 사과나무에 달리는 열매 수를 줄이고, 햇볕을 많이 받도록 전정 작업을 제대로 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자연의 이치에 맞도록 나무를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맺도록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남다른 유럽식 재배농법은 외국 서적을 번역해가며 공부해서 스스로 터득했다. 주변에서도 입소문을 타고서 벤치마킹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은배과수원은 동쪽으로 웅장하게 펼쳐진 삼각산(북한산)을 바라보고 있고, 동북향으로 경사져있어 당도를 높게하는 자연배수의 토양을 갖춘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8년 전부터는 더 맛있는 사과 재배를 위해, 일교차가 커서 사과 재배지로 적합한 강원도 양구(펀치볼)에 또 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1만 평의 땅을 일구어서 3000여 평의 사과(부사품종)를 재배하고 있으며, 분지 특성상 태풍이 와도 피해가 없고, 추워도 냉해를 입지 않고, 병충해 피해도 없다.

원흥동에서는 15톤, 양구에서는 50톤이 각각 생산되었고, 앞으로 100톤을 예상한다. 일주일에 반은 양구에서 보내지만 첨단 유럽식 기계를 도입해서 재배하고있고, 원흥동에서 스마트폰에 깔린 어플을 사용해서 원격으로 양구과수원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은배과수원의 배와 사과는 착색을 위해 굳이 은박지를 깔지 않아도 높은 고도재배지의 기후 특성상 자연색깔이 저절로 착색된다. 아삭하고 단물이 많은 배는 과즙이 풍부해서 청량감을 주고, 사과는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으로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고양축협 로컬푸드직매장과 농장직거래, 대기업 대량주문으로 주로 판매되고, 고양신문의 건강한 습관을 키우는 마을마켓(네이버 건강한습관 마을숲)에서도 취급 중이다.

원당농협, 양구농협, 서울원예조합 조합원으로 있는 윤민노 대표는 “농업은 생물학, 화학, 유통 등의 모든 것이 결합된 종합과학이다”라며 “기후가 맞는 곳에서 더 좋은 배와 사과를 키워서 소비자들께 맛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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