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호 조조떡집 대표

[고양신문] 조승호(62세) 조조떡집 대표는 “24년째 지역에서 봉사하며 국내산 쌀로 쫀득하고 맛있는 떡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덕양구 지하철 3호선 원당역 인근 신원당마을입구정류장(8단지) 대로변 횡단보도 앞 1층 ‘조조떡집’은 이른 아침부터 김이 모락모락 나오며 떡이 만들어진다.

신원당마을이 형성되고 떡집이 없던 때부터 시작했다고 하는 조 대표는 “상호가 조조떡집이 된 것은 성을 따서 아침 일찍 시작한다는 뜻이 담겼다. 그런데 그 무렵 초등학생들이 저를 삼국지의 ‘조조’로 많이 불러서 상호가 더 알려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떡은 기쁘고 즐거운 날 그 자리를 빛내주는 음식이라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이렇게 분주한 가운데도 조 대표의 봉사활동은 변함이 없다. 안전지킴이 대장(성사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성사2동), 주민자치위원회(성사2동), 자율방범대(성사2동) 활동을 했고, 현재 바르게살기운동(성사2동위원회) 5년째, 별모래산악회(성사동) 산악대장을 12년째 맡고 있다.

조 대표는 “행사가 있는 날에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주문 떡과 그날 판매하는 떡을 모두 만든 후 참석한다”고 했다.

2002년 월드컵 기념으로 고양신문이 주최한 모의월드컵에 선수로 참여했고, 한마음축구단을 거쳐서 현재는 ‘어울림60(60세 축구단, 매주 수요일 오후 연습)’에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축구로 건강관리를 하는 중이다.

조 대표는 “정성 담아 만들어지는 떡은 당일 만들어서 소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했다. 떡의 기본이 되는 가래떡(떡국떡)은 두 번씩 뽑아서 더 쫄깃하고 끓였을 때도 퍼지지 않는다. 무시루떡은 가을에 수확한 무와 멥쌀가루를 사용해서 만든다. 옛날엔 긴긴 겨울밤의 먹거리였지만, 요즘엔 추억을 맛보기 위해 손님들이 찾는다. 호박시루떡은 단호박이나 늙은 호박에 멥쌀가루를 넣고 만들어서 감칠맛을 낸다.

이밖에도 모둠설기, 앙금절편, 인절미, 약식 등 매일 22종류의 떡이 만들어진다. 예전에는 폐백음식도 많이 만들었는데, 시대 흐름으로 요즘엔 드물게 주문을 받고 있다.

김장철에는 찹쌀에 팥을 넣어 찜기에 쪄서 쫀득한 식감의 찹쌀밥이 만들어져 김장봉사팀들에게 전달된다. 생일, 개업에는 주문으로 떡케잌이나 팥시루떡 등이 만들어져서 축하하는 자리에 분위기를 낸다.

신원당마을 7단지에 사는 조승호 대표는 “저녁 단잠을 미루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행사를 빛내는 떡을 만들어서 전달하는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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