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디저트 카페 ‘연리희재’

커피와 잘 어울리는 특별한 수제 한과
천막과 파라솔… 캠핑장 감성 야외 공간 
“온 가족 나들이 명소로 만들어가고파” 

파주시 탄현면에 자리한 디저트카페 '연리희재'에서 맛볼 수 있는 개성주악과 크람라떼 
파주시 탄현면에 자리한 디저트카페 '연리희재'에서 맛볼 수 있는 개성주악과 크람라떼 

[고양신문] 우리의 전통 간식이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파주시 장릉 근처에 위치한 카페 ‘연리희재(공동대표 류형곤·박선형)’는 전통한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개성주악을 디저트로 선보이며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기자가 찾은 평일 오후에도 좌석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한자의 사자성어 같은 ‘연리희재’를 카페의 이름으로 정한 이유를 박선형 대표에게 물어 보았다. “인연이 만나 기쁨이 있는 장소라는 뜻이에요. 온 가족이 예쁜 카페나 좋은 공간에서 쉬고 싶지만, 여의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제가 어린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까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고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시골에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손님이 이렇게 많아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연리희재의 대표 디저트인 ‘개성주악’은 찹쌀가루와 막걸리를 반죽해서 튀긴 음식이다. 쫀득쫀득한 찹쌀 도넛과 비슷한 식감을 가졌다. 옛날에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개성 지역의 잔치 음식이었는데, 연리희재에서는 여러 가지 토핑을 올려서 만들고 있다. 위에 얹는 호두, 홍시, 딸기, 도라지정과 등 8가지 재료로 맛이 구별된다. 

맛도 비주얼도 으뜸인 개성주악 선물세트 
맛도 비주얼도 으뜸인 개성주악 선물세트 

동그란 주악을 한 입 씹으면 조청 시럽으로 만든 즙청의 단맛이 배어 나온다. 반죽부터 토핑까지 모든 과정이 기계를 사용하지 않은 수제품이다. 아이들도 한입에 먹기 좋은 단호박 카스테라 인절미와, 밤, 삼색콩, 아몬드 등을 넣은 찰떡파이는 한과의 또다른 별미다. 

매장 규모는 총 60평 정도 된다. 아담한 사이즈의 하얀색 건물 디자인과 매장의 인테리어는 정갈하고 아늑하다. 실내에서 통창으로 바라보는 고즈넉한 풍경, 원목으로 만든 의자와 테이블, 다양한 화초와 붉은 동백꽃이 어우러져 플로리스트 출신인 박 대표의 미적 감각을 드러내고 있다.  

캠핑장 감성의 천막과 파라솔이 놓인 야외 마당
캠핑장 감성의 천막과 파라솔이 놓인 야외 마당

마당에는 글램핑장 느낌이 나는 피라미드 모양의 하얀 천막들과, 햇살을 마주할 수 있는 파라솔 좌석이 연달아 있다. 천막 속에 앉아 차를 마시면 여행지에 온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겠다. 잔디가 깔린 바닥 주변으로는 아이들이 모래 놀이를 하며 뛰어 놀 수 있게 배려했다. 

연리희재에서 전통한과를 만들게 된 계기는 뭘까. “밀가루 디저트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사람에 따라 소화가 잘 안된다는 분들도 있는데요, 저희는 아이와 같이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생각했어요. 쌀을 중심으로 하는 디저트를 찾다 보니 개성주악이 있더군요. 흔히 맛볼 수 없는 디저트이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광교 갤러리아 백화점 등에 팝업 스토어 입점을 계기로 일산 풍동에서 주악 공장도 운영하고 있어요.”

카페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남편 류형곤 씨는 한식 요리사 출신으로 카페 메뉴를 직접 개발했다.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걸 만들다 보니 재료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튀김용 기름 역시 매일 신선한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개성주악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손님들
개성주악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손님들

커피는 신맛보다 고소한 맛이 나는 원두를 쓴다. 고소한 커피가 개성주악과 가장 어울리는 맛이다. 이곳의 시그니처 음료는 에스프레소에 직접 만든 생크림을 얹은 크림 라떼이다. 그 외에 차와 에이드, 요거트 등이 있다.

20년 차 고양시민인 박 대표는 “이곳이 전통과 현대가 넘나들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면서 “구옥을 개조하여 3대가 다 같이 방문해도 부담 없는 곳으로 꾸몄다. 여행처럼 오시면 좋은 장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 손을 잡고 서울에서 일부러 찾아왔다는 한 손님은 “주악의 맛이 너무 달지 않고 고소하다. 모두가 좋아할 맛이라 선물하려고 구입했다”고 말했다.

개성주악은 매장에서 계속 만들어 내지만,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새로 만들면 그것을 구입하려는 손님들의 줄이 길게 이어진다. 이곳에서만 하루에 1000개 쯤 소진된다고 한다. 영업시간은 밤 8시까지이지만, 주악이 매진되면 일찍 마감한다.

주소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797-1 (월요일 휴무)
문의  010-3150-2225 (류형곤 대표)

창 밖으로 장릉숲이 보이는 테이블
창 밖으로 장릉숲이 보이는 테이블
카스테라 인절미와 찰떡파이
카스테라 인절미와 찰떡파이
편안하고 아늑한 실내 공간 
편안하고 아늑한 실내 공간 
카페 개성주악은 파주 장릉과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카페 개성주악은 파주 장릉과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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