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어린이 목공교실로 다 모여라

직접 만든 원목가구를 갖고 싶은 사람 다 모여라.’

화정동 ‘내가만든가구’(대표 이재헌·965-2070)에서는 ‘여름방학 어린이 목공교실’을 8월 2일부터 23일까지 연다. 이 기간동안 어린이들은 나뭇가지 벌레 만들기와 CD꽂이, 연필꽂이, 편지꽂이, 열쇠고리 등을 만들게 된다.

이번에 열게되는 어린이 목공교실은 이재헌 대표가 ‘반쪽이 공방’에서 나뭇가지 벌레 만들기 교육을 받고 온 후 반쪽이 지정 여름방학 목공교실로 계획됐다. 반쪽이 공방은 ‘반쪽이 육아일기’로 유명한 만화가 최정현씨가 안양에 연 곳이다.

“곤충 몸과 나뭇가지는 아주 많이 닮았다. 곤충들이 나무에 숨어서 살기 위해서 비슷해 진 이유이기도 한데, 색깔도 마디도 그리고 다리도 더듬이도 자세히 관찰하면 정말 닮은 점을 만이 발견하게 된다”는 이 대표의 말처럼 나뭇가지 벌레 만들기는 어린이들에게 벌레나 곤충의 생김새를 파악하고 자연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이 생각한 벌레 만들기에 적당한 나뭇가지를 고르는 과정과 하나 하나 붙여 가는 과정은 창의력을 높여줄 것으로도 기대된다.

연필, 편지, CD꽂이 등을 만드는 목공교실은 나무의 질감과 가구제작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입체감각과 창조성을 길러 줄 것이다.

언뜻 쉬워 보이는 작업일 듯도 하지만 잘라낸 나무 조각 아귀를 잘 맞춰 나사못을 박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사포질, 색깔입히기, 조립 등 여러 작업과정을 거쳐 자신이 직접 만든 가구를 집으로 들고 가는 일은 어린이들에게 생활밀착형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가만든가구’는 지난 4월에도 주부들을 대상으로 가구제작 교육을 진행했었고, 어린이 신문 ‘여럿이함께’와도 이번 여름방학 중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본디 기계를 만졌던 이재헌 씨는 97년 IMF 초창기에 정리해고를 당했다. 그후 화곡동 ‘내가만든가구’와 고양가구공단에서 가구 만드는 일을 배웠고 올 2월에 화정동 단독택지지구에 ‘내가만든가구’ 화정점을 열었다.

규격화된 가구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방문해 자신이 설계한 작품을 만들어 집안에 들여놓는 것도 즐거움 삶의 한 방법은 아닐까?

▷8월 2일 나비 또는 잠자리, CD꽂이 만들기 ▷9일 메뚜기 또는 사슴벌레, 연필꽂이 만들기▷16일 귀뚜라미 또는 집게벌레, 편지꽂이 만들기 ▷달팽이 또는 사마귀, 열쇠고리 만들기 ▷오전 10시부터 12시 30분까지 ▷참가비 1회 기준 2만원


생활목공 기초 요령

생활목공은 일하는 재미에서 출발한다. 너무 어렵게 복잡하게 시작하면 실패하기 쉽다. 가장 쉽게, 가장 작은 것부터 요령껏 출발해야 한다. 재미가 붙고 요령이 생기면, 금방 따라 잡는다.

◇첫 작품 목표를 정하라=TV 받침대, 열쇠함, 완구상자 등 생활에 필요하면서도 맞춤물건이 없는 것, 그 중에서도 가장 쉬워 보이는 것을 우선 목표로 정하라.

◇관련 자료를 수집하라=각종 잡지나 인터넷 사이트(www.banzzogi.net), 책(‘내가 만든 우리집 가구’에는 초보자들을 위한 30여가지의 목공제품 만드는 법을 사진으로 설명해 놓았다)들을 참조하여 관련 정보를 최대한 모은다.

◇도면을 그려라=목표물이나 참조 자료를 보고 만들 제품에 대한 개념이 서고 나면 디자인이나 길이 등을 미리 그림으로 그려둔다. 기존의 제품을 보고 그린 도면에 자기 나름의 수정을 가하면 일이 쉬워 진다.

◇필요한 공구, 재료, 부품을 정리하자=집에 구비되어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면 주변의 생활목공 전문 공방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공방에는 필요한 공구와 재료가 구비되어 있다.

◇작업에 앞서 안전한 복장을 갖추자=장갑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작업용 앞치마, 보안경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출렁거리는 넥타이나 악세사리 긴 머리는 피해야 한다.

◇전동 공구를 사용하자=힘들게 전통적인 공구를 사용할 이유는 없다. 전문 공구들은 일반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난이도가 높은 작업은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게 좋다.

◇작업하기 쉬운 재료를 선택하자=목재로는 집성목이나 코어합판, 칠재료는 목공용 페인트나 천연 페인트를 택하는 것이 좋다. 각 원재료의 특성에 따른 부재료(공구, 칠재, 못 등)의 선택이 필요하다.

◇고기능 부품을 준비하자=바퀴, 고기능 부품(경첩, 손잡이, 받침대 등), 슬라이딩 레일, 자석 등의 고기능 부품을 사용하면 편리한 기능의 제품이 탄생한다.

◇두 번 재고 한번 잘라라=실수를 줄이는 비결은 정확한 치수를 재는 것. 치수를 계산할 때는 반드시 붙일 나무의 두께를 감안해야 한다. 자를 자리, 못박을 자리, 붙일 자리 등을 연필로 표시해 둔다. 자를 때는 선이 보이도록 잘라 선자국을 남겨야 한다. 일반적인 톱날의 폭은 3mm다. 선을 남기고 잘라내야 모자라는 일이 없다.

◇자르고 다듬고 붙이고 칠하고=일반적인 작업 공정이다. 제품별로 공정을 순서대로 적어 놓고 작업하자. 작업할 순서대로 판재에 번호를 매겨 놓는 것이 좋다.

각 공정상 주의!
자를 때(톱질)는 두 번 재고 선을 남기고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고, 다듬을 때(사포질)는 나무의 결 방향대로 하고, 붙일 때(나사박기)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칠할 때는 마를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