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친환경 농법의 시대

지난 1908년 프리츠 하버가 공기 중의 질소와 수소를 이용해 암모니아를 합성하데 성공, 질소비료를 개발하여 농업혁명을 일으킨 이후 근대농업은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다. 화학비료는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인한 기아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해 주었고 척박한 황무지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도와준 현대문명의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현대사회는-적어도 한국에서는- 기아로 고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무분별한 농약과 비료의 남용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요즘은 건강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아져 조금 더 비싸더라고 몸에 해롭지 않고 싱싱한 농산물을 많이 찾게 되었다.
이러한 세태에 맞추어 최근 ‘친환경농법’이라는 새로운 농업기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친환경 농법이란 농약이나 화학비료와 같은 인위적인 조작을 거치지 않고 순수퇴비와 자연환경에 맞춘 순환농법이다.
친환경농법은 인체에 유해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퇴비를 사용하여 자연 그대로에 가장 가까운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는 자연에 가장 가까운 농산물을 섭취함으로 각종 오염에 찌든 우리 몸을 정화해주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믿음을 심어 심리적 안정감을 찾아주는 효과가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제공하는 화훼산업에서도 친환경 농법은 시장개척을 위한 돌파구이다. 만일 아름다운 장미가 농약으로 뒤범벅된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서도 마음 놓고 꽃향기를 맡을 수 있을까? 하지만 무농약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장미는 모든 사람들이 마음놓고 꽃향기를 맡고 집안에 장식하게 할 수 있는 믿음을 심어줄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 편한 길을 걸어온 것 같다. 농약과 비료를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해서 무분별하게 남용하고 빨리, 많이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주력해 왔다.
하지만 현대인은 무엇보다도 삶의 질을 중시하고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어 더 이상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양을 불리기만 하는 화학농법은 사람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도전을 받아 농업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친환경 농법이야말로 우리 농업계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시 화훼협회 총괄부장 송한근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