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이 확정된 고양시 신규 철도노선. 붉은색은 고양은평선. 연두색 노선이 대곡역과 식사동을 연결하는 트램노선.
추진이 확정된 고양시 신규 철도노선. 붉은색은 고양은평선. 연두색 노선이 대곡역과 식사동을 연결하는 트램노선.

이동환 시장, 트램 사업에 부정적 
식사동 주민들 “트램 추진 우선돼야”

[고양신문] 고양은평선 신설과 동시에 추진되는 ‘대곡~원당(고양시청)~식사 트램사업’이 이동환 시장 취임 후 그렇다 할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식사동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시장은 수차례 트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는데, ‘이런 분위기라면 향후 트램이 아예 엎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식사동 위시티 아파트 주민들이 중심이 된 ‘고양도시철도추진연합(이하 도추연)’은 “장기적으로는 지하철도 함께 들어오면 좋겠지만, 당장은 트램이 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종현 도추연 위원장은 “이동환 시장이 고양은평선의 식사동 연장을 제5차 국가철도망(2026년 고시예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확정된 트램 노선에 대해서는 용인시 경전철 예를 들며 하지 말아야 할 사업처럼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은평선 연장은 국가철도망에 반영되더라도 2040년에야 개통이 가능한 아주 먼 이야기”라며 “일단은 고양시가 트램 개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 18일 열린 식사동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도 트램과 고양은평선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이 시장은 “트램은 도로 한 개 차선을 전용차로로 써야 해 도로 정체가 우려된다. 완공된다 하더라도 적자운영으로 고양시 부담이 너무 크다”라고 말했다. 이에 간담회에 참석한 진미경 도추연 사무국장은 “트램사업은 성남(판교), 동탄, 대전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라며 “버스전용차로도 초기에 우려가 컸지만 지금은 성공한 사업이 됐다. 트램이 들어와야 식사동 대중교통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현재 식사동은 창릉신도시 광역교통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고양은평선 개통과 동시에 트램 노선이 2029년 개통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그런데 작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고양시는 고양은평선 일산연장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이 시장은 신분당선 일산연장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사실상 식사·풍동 방향으로 지나는 철도 노선 3개를 한꺼번에 추진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런 과도한 욕심이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복 노선은 철도사업의 경제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만약 고양은평선을 5차 국가철도망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고양시가 결정할 경우, 기존에 추진이 확정된 트램노선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트램 추진이 확정되면 같은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고양은평선의 타당성조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한 식사동 주민은 “고양은평선은 원당을 시종점으로 해서 이미 예비타당성조사가 완료됐기 때문에 2029년 식사동 연장 개통은 불가능하다. 제5차 국가철도망에 포함되고 최대한 빨리 진행되더라도 2040년에야 개통이 가능하다”라며 “고양선과 신분당선 연장이라는 사탕발림에 트램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윤종현 도추연 위원장은 “저희의 입장은 이미 추진이 확정된 트램 사업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고양은평선 연장은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일 뿐, 시장이 바뀌었다고 기존에 결정된 사업 방향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 이 시장이 트램 추진에 계속 부정적이라면 대규모 집회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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