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의 대가 무형문화재

 

송포호미걸이 보존회 새 회장으로 추대된 박영봉(朴永鳳) 옹은 고양에서 떠난 적이 없는 토박이 고양사람이다. 82세의 고령이지만 정정한 모습으로 보존회 이사회에 나온 그는 “여러분들이 회장을 맡아달라고 강권하다시피 추대를 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고 밝히고 앞으로 호미걸이 재건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1922년 당시 경기도 고양군 중면 마무리 (일산2동 강촌마을)에서 태어난 박 회장은 지금도 고양시 일산구 일산동에 거주하고 있다.

15세 때부터 이성용 선생에게서 두레호적을 3년간 배웠고 20세부터는 마을 두레의 호적수로 참가했다. 또 25세부터 이충선 선생에게 5년간 피리와 삼현육각을 배웠다. 청년 박 영봉은 그 뒤 피리의 명인으로 대성하여 고양 지역에서 벌어지는 도당 굿에서 이름을 떨쳤다. 76세가 되던 지난 98년엔 경기도 무형문화재 22호 지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요즘은 고령임에도 후진 양성에 정성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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