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연 김상인 선생 추모장학회장

[고양신문] 김대연(78세) 성제 김상인 선생 추모장학회장은 “무료 야학을 가르쳤던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서 5남매가 14년째 뜻을 모아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3일 식사동 산림생태문화센터에서 고양시산림조합 총회가 열렸는데, 이날 열린 시상식 중에서 성제 김상인 선생 추모장학회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참석한 대의원과 내빈들은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의미 있는 ‘장학증서’ 수여에 이구동성으로 시상을 한 김대연 회장에게 칭찬을 전했다.

김 회장은 “조상 대대로 500년째 살고 있는 일산동구 성석동 고봉산 둘레길 인근 종중산에 모셔져 있는 선친의 비석에는 후학들을 양성한 공적사항이 새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선친은 1988년 80대 나이로 작고하기까지 서당에서 저녁에 지역의 청년과 학생들에게 천자문, 명심보감, 소학, 대학 등을 가르쳐왔다.

김대연 회장은 동생인 김보연 고양시산림조합장과 둘이서 작고하신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추모장학회를 하자고 의견을 모아 시작했다. 5남매의 가족들이 자유롭게, 형편에 맞게 자동이체 되도록 계좌를 개설했고, 김보연 조합장의 아들(일산농협 김수항 과장)이 총무를 맡으며 통장을 관리하고 있다.

김보연 조합장은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 과욕하지 말고 탐내지 마라, 매사에 남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선친께서 늘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선친의 교육정신을 이어 받은 장학금은 가족들의 모교인 성석초를 시작으로 2009년부터 지금까지 학교와 여러 단체 자녀들의 졸업생(초~대)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해왔다. 2023년 2월 15일 기준 145명에게 4035만원(장학금)과 300만원(화재위로금)까지 총 4335만원을 지급했다.

김 회장은 “음력 1월 9일 나의 생일에 맞추어 5남매의 가족들 모임도 하고, 장학금도 전달할 수 있어서 가족들의 훈훈한 분위기로 웃음꽃이 핀다”며 자랑했다.

그는 5살 때 동네 친구들과 놀다가 다쳤을 때 치료시기를 놓친 후 아파서 누워만 지내느라 초등학교 입학을 못 했다. 조금씩 좋아져서 동생인 김 조합장과 초등학교를 같이 입학했고, 6년간 우등상을 받았다. 몸이 불편한데도 오직 의지력으로 버티며 송암고(고양실업고)를 졸업한 후 건국대 농축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젖소목장을 30년간 하며 농업까지 성실하게 해왔다. 서울우유조합 대의원협의회장과 이사, 고양축협 벽제축산계장, 고양낙우영농조합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고, 현재 고양문화원 이사, 4-H 경기도 지도자협의회 수석부회장, 건국대 농축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총동문회 감사를 맡고 있다.

5년 전 척추협착수술을 받았지만, 파주 봉일천 부근 전문학원에서 7년째 날마다 색소폰을 연주하며 송년 공연도 해왔다.

고양축협, 벽제농협, 산림조합원으로 있는 김대연 회장은 “5남매가 의미 있는 장학사업으로 끈끈한 형제애를 나눈다는 자부심이 크다”며 “앞으로도 후손들에게까지 그 마음이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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