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가 폭력왕따 만들고 있다” “부적응 아는 학교 떠나야 한다”

학교운영위원들에게 주어진 교육감 선거를 할 수 있는 권리.
당당하고 공정한 한표를 위해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추운 봄날 수원까지 가서 후보초청토론회를 지켜보았다.

학부모로서 내가 느끼는 교육감은 행정적으로 뛰어난 사람보다는 학교현장에서 교사의 어려움과 진실로 지금의 학생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고 현실을 정확하게 알아 정책을 수행할수 있는 따뜻한 교육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대개의 후보들의 대답이 지극히 형식적이고 관료적인 것에 실망했다.

요즘 학교폭력이 위험수위에 올라 있다. 학생 상호간의 폭력뿐 아니라 교사의 폭력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근절책을 이야기 해달라는 질의에 한 후보는 평준화가 폭력 왕따를 낳고 있다는 말을 했다. 분명히 서열이 먹여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모두 똑같이 공부를 잘한 아이나 못한아이가 이렇게 뒤섞여 학교가 붕괴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본인은 철저하게 학교에 상벌규정을 강력하게 두어 잘하는 아이는 부추겨 주고 학교에서 문제가 되고 구제할 수 없는 아이는 학교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말을 서슴치 않고 했다.

부적응아에 대한 근본책을 교육제도속에서 찾아 다양한 아이들을 품을 생각은 안하고 낙오자는 학교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그 후보가 생각하는 낙오자는 어떤 의미일까? 공부? 인성?
학교폭력 자체를 교사의 권위가 떨어져서 학교안에서 매를 때릴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체벌과 교사의 권위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고 그러는지 모를일이다. 그 어느 후보도 교사의 폭력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모두 교사출신에 교장과 장학사 출신들이니 거론하고 싶지 않을것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교사가 한교실에서 30.40명 학생들에게 내뱉는 폭언과 폭력의 영향에 대해서는 아마도 고민거리가 아닌 모양이었다.
물론, 교사의 복지가 양적, 질적으로 향상되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교사의 처우개선에 문제를 제기하는 학부모는 없을 것이다.

학교운영위원 제도에 대해서는 모두가 그럴 듯 하게 이야기 했다. 학교자치를 위해 이제 많은 부분이 교장에게 위임되어 앞으로 단위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수 있도록 하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운영위원들에게 학운위정보를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후보도 있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장의 자율성이 중요한게 아니라 단위학교의 자율성이 중요하다는견해를 보이는 후보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더 듣고 싶었는데 듣지 못했다.
하지만 , 현재 운영위원회에서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 정확히 거론 하는 후보는 없었다. 많은 후보들이 학부모를 교육의 삼주체중 하나로 생각해서 진정한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하물며 수요자 중심교육이 학교폭력과 그외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다고 까지 이야기 하는 후보도 있었다. 현재 많은 학교에서 대의원으로 선출된 사람들이 일인당 할당식으로 돈을 걷고 있는 현황에 대한 질의에 현교육감은 그런일은 절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버젓이 학교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모르고 있는 교육감이 현장성을 살릴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 지방자치에 관한 소신들은 아직은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독립형 교육자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현 지역의 교육위원과 도의회와의 문제가 교육의 걸림돌이 된다고 하는 후보도 있었다.

경기도 교육에 대해서는 과밀학급비율이 타 시도에 비해 가장 높은 현실문제와 교원부족 현상에 관한 구체적 방안과 계획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경기도에 교육예산을 집중 투자할수 있게 요구하며 지역의 시민단체, 학부모 모두 나서서 함께 문제를 풀어가자는 방안과 1조 6천 예산 받을 자신이 있다, 2학기에는 더욱 심각한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구체적 방안과 계획을 갖고 있는 후보는 없었다.
참 형식적인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고민하지 않은 흔적이 역력했다.

현 교육감 처남의 인사청탁비리에 대한 질문에 사회자가 개인신상에 관한 거라며 거론할수 없다고 일축해 버렸다. 참 아쉬웠다. 많은 학부모와 운영위원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이고 가장 궁금했던 일이었는데,,
경기도의 교육청에서 일어난 인사청탁비리가 왜 개인신상에 관한 발언이었는지 이해 되지 않는다. 진정한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아쉬운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교육감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묻는 시간이 있었다.
1번후보는 인사규정을 재정리 하겠다. 학생 상벌사항을 강화해서 학생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게 하겠다.
2번후보는 교사의 자존심과 긍지를 가질수 있게 학교 자율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펴겠다. 그래서 학교교육의 신뢰 회복시키겠다.
3번후보는 교육행정 간섭 안하겠다. 학운위와 함께 하는 깨끗한 교육감이 되겠다. 업무 대개혁 시키겠다.
4번후보는 학생이 가고 싶은 학교, 학부모 사교육부담을 구체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겠다.(인터넷 방속국) 건강한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5번후보는 촌지가 없는 학교, 교사부족사태 해결, 과밀학교 해소 교권을 확보하는 학교만들기
6번후보는 배움을 찾는 학생,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는 교사, 희망과 믿음을 학부모에게...
7번후보는 6개권역에 특성화 도시와 대학설립,

참 듣기 좋은 말들이다. 경기도가 교육천국이 될 것 같았다. 공약만 남발하는 교육감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공허하게 공중에서 맴도는 공약을 비웃는것도 이제 지쳤다..
앞으로 몇번더 거쳐야할 토론회와 연설을 우리 운영위원들은 지켜봐야 한다. 선거권을 갖고 있는 운영위원들은 어떠한가?
어디서 토론회를 하는지 연설을 하는지 관심이 없다. 아마 선거 당일 마음내키는대로 찍을 것인지....
유권자 여러분! 제발 선거전에 관심을 가지고 후보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신중하게 경기도의 학생들을 위해 선택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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