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훈 ‘신난 낙지닭’ 대표

[고양신문] 강기훈 ‘신난 낙지닭’ 대표는 “캠핑용 은박 냄비 속에 진공 포장된 ‘낙지대새’ 재료들을 뜯어서 끓이면 바로 어느 곳에서든 캠핑요리가 되는 밀키트를 이번 3월에 야심차게 출시했다”고 한다.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백석동성당 바로 앞에는 강 대표가 운영하는 ‘신난 낙지닭’이 자리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강 대표는 라페스타에서 이곳 백석동으로 옮겨와서 생선구이를 하던 자리를 말끔하게 리모델링했다. 벽면에는 원목 문살 속에 조명을 넣어 은은한 빛이 새어 나오도록 했다. 천장에도 카페용 조명을 달았고, ‘어사화(장원급제하면 임금이 머리에 꽂아주던 꽃)’ 가지가 작은 유리병에서 꽃잎이 피어나 마치 감성 가득한 카페 같다.

부산이 고향인 강 대표는 “부산 대표 음식인 낙곱새의 맛을 업그레이드해서 곱창 대신 깔끔하고 깊고 고소한 맛을 내는 한우대창을 넣어 특별한 맛을 냈다”고 설명했다.

낙지대새에는 먹기 편한 절단 낙지, 한우대창(국내산), 흰다리 새우살(스파게티용), 채소(국내산), 쌀떡볶이 등의 재료가 들어간다. 거기에 고추장, 마늘, 간장 등을 혼합해 숙성시킨 고추장 베이스의 소스가 추가된다.

재료 자체에서 육수가 우러나 맛을 내기 때문에, 굳이 물을 넣지 않아도 채소류를 바닥에 깔고 해물과 나머지 재료들을 올려서 중불에 익히면 눋지 않고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냄비 중앙 새송이버섯에는 가게 상호를 나타내는 불도장이 예쁘게 찍혀있다.

매장에서도 같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제로슈가 소주인 ‘새로’ 소주를 마실 경우 ‘설탕제로젤리’ 14g 낱봉이 판촉용으로 증정된다. 추가로 한우대창곱도리탕, 낙지닭도리탕도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곁들일 수 있는 메뉴로는 치즈또띠아와 날치알&깻잎쌈이 있으며, 치즈또띠아에 낙지대새를 넣어 돌돌 말아 먹으면 맛도 있지만 매운 맛을 잡을 수 있어 더욱 좋다.

다른 곳에는 없는 차별화된 맛을 강조하는 강 대표는 “어릴 적부터 요리를 좋아했는데, 부모님으로부터 남자는 주방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고 한다. 공대에 들어갔지만 가슴 한켠에 자리한 요리에 대한 생각을 잊을 수가 없어서 결국 자퇴를 하고 재수 후 호텔경영대학교에 들어갔다.

조리부로 들어가 동양요리를 전공하며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실습과 아르바이트를 했다. 학교 졸업 후에는 대기업에서 철판요리전문점 매뉴개발과 점장을 했다. 이후 유럽풍 브랜드에서 셰프와 매니저로도 일했으며, 한중일 베이커리까지 모두 섭렵했다.

2009년 하반기 호주에서 1년간 총괄셰프, 2011년 귀국 후 레스토랑 셰프, 2012년 멕시칸요리 셰프, 2013년 원마운트 멕시칸요리 오픈매니저, 2014~2022년 라페스타에서 일본식 선술집을 운영한 후 현재의 이곳으로 옮겨왔다.

그는 “요리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상품이 아니다”라며 “작은 재료 하나를 요리할 때에도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어숙성회를 개발한 적이 있는데, 일식을 전문으로 하는 지인도 감탄할 정도로 냉장상태에서 일주일이 지나도 비릿한 맛이 없고 탱탱함을 유지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80여 가지 메뉴를 개발한 강기훈 대표는 “기회가 되면 현재 매장을 외식업 길로 들어서는 후배들을 양성하는 교육장(문의 031-906-6668)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며 “단골들 덕분에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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