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에 한국 불심 심는다

일산 풍동에 있는 장안사(주지 병진스님)에서 중국 칭다오(청도)에 장안사 중국분원을 개원한다. 작년 5월 18일 기공식을 가진 중국 장안사는 중국 청도 시내 중심부와 바닷가에 인접한 ‘석노인 관광단지’내에 대지 160평의 규모로 완공되어 오는 9월 2일 개원법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개원법회에는 특별히 범패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병진스님은 "이는 중국인에게 우리의 불교문화를 선보이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안사는 이날 개원법회에 고양시 불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중국 성지순례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8월 31일 인천항에서 선박으로 출발하는 여행프로그램과 9월 2일 항공편으로 출발하는 중국성지순례 프로그램은 모두 4박5일간의 여행이다.
중국 청도는 '중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도시로 여러 볼거리들이 많은 곳. 청도가 위치한 산동성에는 공자의 사당과 묘소가 있는 곡부, 강태공 사당이 있는 치박, 그리고 중국 5악 중 동악으로 유명한 태산과 불교의 명산으로 알려진 요련산 등이 있어 알찬 중국 여행이 예상된다.
중국 산동성은 통일신라시대 신라방이 있었던 곳으로 해상왕 장보고가 이곳에 법화원을 지어 40여명의 신라승려가 기거했던 뜻 깊은 지역이다.
청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수는 3,700여개에 이르는데 이중 12개 업체가 청도시 상위 20개 수출기업에 들어 있다. 한중 국교수립 이후 이곳은 한국인이 5만여명, 조선족이 10만여명 거주하고 있는 중국 속의 또 다른 한국이다. 시내 곳곳에 노래방, 식당, 호텔 등의 한글 간판이 즐비한 이곳에서 주말이면 골프나 외식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한국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병진 스님은 "주 5일제 근무가 정착된 이후 이곳 주민들은 주말에 대부분 시간을 주점을 찾거나 골프, 관광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정신적인 구심점이 없다”며 “ 중국 장안사가  청도의 한국교민과 조선족들에게 한국의 얼과 문화를 지켜나가는 문화의 구심점이 되고 자기 성찰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통일신라시대 장보고가 세웠던 법화원은 일본측의 집요한 교섭으로 일본의 절로 복원되었다. 산둥성을 방문하는 수많은 한국인들도 역사책에서 배운 법화원을 찾아가지만 일본 절임을 확인하고는 씁쓸해 한다. 중국 장안사가 1200년 전의 신라인의 법화원을 이어받는 제2의 법화원이 되는 것이 병진 스님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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