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승원 청솔목장 대표

[고양신문성승원(40세) 대표가 운영하는 청솔목장은 일산동구 성석동 야산자락 아래에 있다. “어릴 적부터 햄스터, 거북이 등 동물 키우기를 좋아했다”는 성 대표는 이곳 1000여 평의 축사에서 한우 120마리를 키운다. 소들이 지내기에 넉넉한 공간이다.

성 대표가 목장을 시작한 건 2009년 무렵. 오랫동안 젖소를 키우던 부친이 허리디스크로 목장 운영을 못하게 되자 비어있던 축사에서 한우를 키워보기로 했다. ‘청솔목장’이란 목장 이름은 그대로 쓰기로 했다.

말끔하게 청소한 축사에 임신한 암소 10마리, 임신 예정인 암소 10마리를 입식했고, 중간에 추가로 더 입식했다. 지금은 엄마소, 젖 먹는 송아지, 젖 뗀 송아지, 임신한 소, 임신 예정 소가 각각 지낼 수 있도록 공간을 나눠 120마리를 키우고 있다.

성 대표는 2011년 영농후계자로 선정돼 축산운영과 시설에 필요한 자금을 정부로부터 저렴한 이자로 지원받아 축사를 증축했다.

영농후계자 혜택도 받았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축사 증여세를 면제 받아 큰 짐을 덜었다. 영농후계자여서 군 입대를 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해병대에 자원했다.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자기소개를 할 때 목소리가 작았다”는 그는 1차 평가에서 떨어졌다가 다시 도전해 3개월 만에 해병대에 입대했다. 강화도에서 24개월 군 복무를 하면서 “성격이 활발해지고 세상 보는 눈도 넓어졌다”고 그는 뿌듯해했다. 

농장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고비도 있었다. 2011년엔 전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크게 긴장했는데, 다행히 이곳 농장은 무사히 넘어갔다. 

“평소에 신선한 물을 주고 바닥을 청결하게 관리해 준 것이 소들의 면역력을 높여주었고, 주변 쾌적한 자연환경도 도움이 됐다”는 그는 “그 당시 3개월 동안 목장 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나가고 관리소에 머물면서 소들과 함께 지냈다”고 회상했다. 

성 대표의 부지런한 손길 덕분에 이곳 축사는 늘 청결하다. 축사 특유의 냄새도 거의 없다. 보름에 한 번씩 축사 바닥을 청소하고 분뇨는 축산농협의 공동퇴비장으로 보낸다. 공동퇴비장에선 분뇨를 발효해 양질의 거름으로 만든 후 농지 거름으로 사용한다. 

경기도와 고양시가 선정한 ‘아름다운 목장’이기도 한 이곳엔 나무와 야생화가 자라고 정성껏 가꾼 꽃들이 조경석에서 계절마다 아름답게 피어난다.

그는 농협대 최농경 14기 축산과, 15기 농촌관광을 수료했고, 고양축협 벽제축산계 사무국장과 산악회 총무, 벽제농협 조합원, 고양시 한우협회 회원으로 있다.

성승원 대표는 “동물과 사람이 함께 하는 체험농장을 구상 중”이라는 계획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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