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서 학비벌이 아르바이트까지

일산지역에 집중적으로 교통법규위반 전문‘촬영꾼’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사진촬영자들도 여러 유형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정한 직업이 없이 포상금으로 거액을 버는 ‘전문 촬영꾼’에서부터 방학중 학비를 벌기 위한 대학생 아르바이트까지. 또한 교통의 흐름과 지리를 잘 아는 현지인은 물론 단속건수가 줄어들고 경쟁자가 많은 서울을 피해 원정 온 사람도 있다.
도로위에서는 가끔 사진촬영에 항의하는 운전자와 사진촬영자와의 다툼이 있곤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들 사진촬영자들에게는 ‘목 좋은 자리’만큼이나 눈에 띄지 않는 기술도 중요하다.

<불법 주차형>
주로 아파트 단지 입구 상가 앞에 차를 주차해 놓고 차안에서 창문을 조금 열어 놓고 사진을 찍는 형. 차는 대부분 진한 선팅을 했거나 신문 등을 펴고 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이다.

<차량 이동형>
한 곳에 고정적으로 있지 않고 일정구역을 차량으로 계속 왕복하며 사진을 찍는 형이다. 위반차량을 가까이서 찍을 수 있고 항상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남들에게 들킬 염려도 적다. 단 촬영횟수가 적고 운전중에는 불편하다.

<건물 잠복형>
상가 등 건물 옥상이나 계단, 상가 안에서 고정적으로 찍는다. 거리가 일단 멀기 때문에 장비구입 비용과 사용법에 능한 전문가들이 주로 이용.

<나들이객 위장형>
공원이나 유통센터 인근에 나들이 나온 사람처럼 이것저것 찍는 척 하다 위반차량을 촬영한다. 주로 2인 이상이 함께 활동하고 여러사람과 어울려 있기 때문에 알아보기 쉽지 않다.

<원격 조정형>
정해진 위치에 사진기를 설치하고 원거리에서 리모콘으로 촬영한다. 장비가 고가인데다 촬영각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주로 불법유턴지역에 설치해 둔다.

한편 전문촬영자들은 한 곳에 한 달 이상 머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서는 접수건수가 많은 취약지역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이때쯤 위반 운전자들도 범칙금 고지서를 받기 때문. 전문 촬영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새로운 곳을 개척하는 일. 고양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고양시의 경우도 점차 사진촬영지역이 시 외곽으로 나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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