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봉황 문양을 청와대 휘장, 학교에서 주는 상장의 좌우에 늘어진 새의 문양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조금 열성적인 분들은 의미도 모른 채 궁궐에서 왕을 상징한다고 천장과 석물을 바라보았을 것이고…
용과 봉황 등 사령과 사신문양을 포함하여 수많은 전통문양에는 우리의 잊혀진 여와, 서왕모 등 천지창조의 신화와 전설을 담고 수 천년동안 면면히 이어져 우리의 생활 속에 녹아 있답니다.

추사 김정희는 18세기 후반에 북한산을 올라 그때까지 최치원의 비라고 구전으로 내려오던 신라 진흥왕 순수비를 탁본하여 우리 역사와 신라의 국경선, 그리고 그 시대 문화의 가치를 전달하였습니다.
신라 천년의 역사에서 살아 숨쉬는 날개 달린 힘찬 말과 백제 용봉대향로의 탁월한 신화체계,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타나는 다양한 문양, 옥편을 즐거운 마음으로 뒤질 수 있게 하는 문화적 수수께끼와 아빠와 함께 하는 조상찾기 게임으로 연결하는 탁본이 어우러지면 전통 문화 체험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체험학습장에서 진행하는 전통문양과 탁본 체험은 우리의 전설과 신화, 마음속으로 잔잔하게 이어져오던 옛 이야기의 수수께끼 등 조상들의 정신세계가 녹아있는 상징체계(문양)를 탁본이란 인쇄법으로 재연하여 복합적인 우리 상징문화체계를 밝히고 검증하는 것입니다.
역사는 왕조실록과 삼국사기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비석과 우리가 좋아하는 문양 등에 그 숨결을 유지하며 존재한답니다.
여와와 서왕모는 왜 곤륜산 봉황으로 살아 지금껏 우리 곁에 있는지, 단군의 고조선 시대 치우는 왜 도깨비와 장승의 모습으로, 농경신과 전투신이란 이중적 모습을 띄고 있는지, 고양시에 있는 많은 비석 중 이석탄 장대비 비문에 있는 임진왜란사는 무엇인지 등등 문양과 탁본에는 이렇게 우리에게 역사와 문화를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전통문화 체험은 놀이와 만들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분야 분야에 녹아있는 철학과 의미를 되살려 오늘 우리가 왜 이 옛 문화를 되살리는지 스스로에게 물음과 답을 요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다양한 방법 중에 첫째는 구중궁궐의 전통 아악과 서양식을 가미한 연극, 공동체 노동을 놀이문화로 승격시킨 조상의 지혜가 담긴 풍물을 무대화시킨 사물놀이로 배우는 방법 등이 있지만 이제 들뜬 한 호흡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우리문화의 원형을 되찾는 또 다른 방법으로 당신을 체험의 세계로 손짓하고 싶습니다.
하누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통문화 체험은 책으로만 배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여러분 손으로, 마음으로 오늘에 되살려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조그만 힌트를 주는 장입니다. 함께 참여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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