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골프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30여 명이 이동환 시장을 만나 실시계획인가 보류를 호소하기 위해 고양시청 본청 앞에 모였다. 대부분 70대 이상의 주민들이었다.
13일 골프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30여 명이 이동환 시장을 만나 실시계획인가 보류를 호소하기 위해 고양시청 본청 앞에 모였다. 대부분 70대 이상의 주민들이었다.

[고양신문] 산황산 골프장 증설(9홀⟶18홀)을 저지하려는 시민 움직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골프장 증설에 대한 환경부의 조건부 동의 유효시한이 만료되는 7월 2일은 임박해오면서 사업자가 신청한 실시계획인가를 고양시가 그 이전에 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 골프장 인근 풍동 중앙하이츠 입주민들, 영주산마을 주민 등 30여 명은 실시계획인가 보류를 호소하기 위해 고양시청 본청 앞까지 왔다. 주민들은 이동환 고양시장을 직접 만나려고 시도했으나 본청 셔터가 내려졌고 경찰과 공무원들이 완강하게 이들을 막아섰다. 이날 시청을 방문한 주민 대부분은 7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었다. 이들은 "당장 내일이라도 허가를 내줄 것 같아서 노구를 이끌고 나왔다"고 했다. 풍동 중앙하이츠에 사는 한 어르신(78세)은 “밤에 커튼을 비집고 들어오는 골프장 조명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우리는 늙어서 죽으면 그만이지만, 이제 막 자라는 아이들은 어떻게 하냐”고 하소연했다. 이들 어르신들은 본청 앞에서 쭈그리고 앉은 채 3시간 가량 시장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14일 오후부터 다음날인 15일 새벽까지 시장실 앞에서 시장 면담을 요청하고 있는 시민들. 김경희 전 도의원(맨 오른쪽)의 모습도 보인다.
14일 오후부터 다음날인 15일 새벽까지 시장실 앞에서 시장 면담을 요청하고 있는 시민들. 김경희 전 도의원(맨 오른쪽)의 모습도 보인다.

다음날인 14일에는 조정 고양환경운동연합 의장, 윤판중 풍동 중앙하이츠빌 입주자 대표, 김경희 전 도의원 등 9명 안팎의 주민들이 본청 2층 시장실 앞에서 진을 치고 이 시장을 기다렸다. 시청 한 직원이 “시장님이 외부에서 업무를 보고 있으니 돌아가라”고 했지만 주민들은 이날 오후부터 15일 오전까지 시장실 앞을 떠나지 않았다. 윤판중 입주자 대표는 “시장을 만날 때까지 여기가 내 무덤이라고 생각하고 떠나지 않겠다”며 완강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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