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한모 ‘쉰마지기 배다리농장’ 대표

[고양신문] 덕양구 대장천 입구 ‘쉰마지기 배다리농장’의 왕한모(61세) 대표는 원당농협 상임이사이기도 하다.
“2012년부터 아내(조숙영)와 함께 색소폰을 배워 요양원과 요양병원 등에 봉사연주를 해왔다"는 그는 "때로는 농장에서도 연습을 한다”고 했다.
원당초등학교 부근에서 태어나 자라고 지금도 그곳에 사는 토박이 농부다. 농업에 종사하셨던 부모님의 가르침을 받아 정직과 근면, 성실함을 생활 태도로 가졌다. ‘쉰마지기 배다리농장’ 입간판은 부모님이 직접 만드신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왕 대표는 “부모님의 근면성을 본받아 잠을 4시간 이상 잔 적이 없으며, 새벽 5시에 농장에 나와서 서너 시간 일하고 출근했다가 퇴근 후 다시 농장에서 어두워질 때까지 일을 한다”고 했다.
농장은 대장천 양편으로 총 2000여 평에 달한다. 그중 500평은 주교동 주민자치회와 성사2동 주민자치회에 이웃돕기 농작물 재배용으로 무상 임대했고, 농업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농협대 귀농귀촌 실습장으로도 3년간 무상 제공했다.
농장에는 기본 쌈채류(상추, 깻잎, 겨자채 등), 과채류(토마토, 오이, 고추, 피망, 파프리카 등), 뿌리채소(보라무,토란, 인디안감자, 더덕, 도라지, 감자, 고구마, 생강 등), 과일(샤인머스켓, 왕보리수, 호두, 바이올렛킹, 체리, 머류, 다래, 흑등금 등)을 비롯해 삼채, 잔대, 고사리, 으름, 무화과, 한라봉, 바나나 등의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채소류 30여 종 50여 가지와 과일류 30여 종을 재배하는데, 마치 큰 농산물 마트처럼 다양해서 전시장을 보는 듯하다.
왕 대표는 “5년 전 지리산 고사리 모종을 구입해 왕보리수와 호두나무 그늘 밑에 심었는데, 언제부턴가 고라니가 새벽 5시 전에 와서 새순만 따먹고 갔다”며 “최근 고라니가 풀숲에 생후 3일 정도 된 새끼 2마리를 낳은 걸 보고 허전한 마음이 채워졌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단잠을 미루고 부지런히 재배한 농산물들은 로컬푸드직매장으로도 나가지만 일부는 주변 지인들과 나눔을 하고 있다. 그는 2013년 원당농협 본점 총괄 본부장을 맡으면서 만성 적자였던 성사지점 하나로마트의 해결책을 모색하던 중 지방농협의 로컬푸드 사업 성과를 보고, 2014년 고양시 로컬매장 1호점(성사지점)을 개설했고, 2021년에는 상임이사로 재직하면서 원당역지점에 2호점을 개설했다.
“농협 임원들과 머리 맞대고 성사점뿐만 아니라 원당역과 로컬매장을 연결하는 이동통로 개설로 로컬매장 활성화에 열정을 쏟은 보람이 크다”고 했다.
왕 대표는 “시간을 분배해서 교육장을 찾고 있으며, 채소재배기능사, 상호금융MBA, 심리상담사, 노인심리상담, 음악심리상담사 등도 수료했고, 주교동 주민자치회장을 지낸 후 현재는 고양시 탄소중립 시민실천연대 회장과 원당초 총동문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아내는 “시아버지(2008년)와 시어머니(2018년)께서 노환으로 돌아가셨을 때 농협의 채움봉사단(상조봉사) 회원들이 지극정성으로 봉사를 해줘 감동 받았다"라며 "2018년부터 채움봉사단의 일원으로 상조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부부가 함께 색소폰 연주 봉사를 하며 부부의 정이 더욱 돈독해 졌다는 왕한모 대표는 “농산물 생산재배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에 있는 농산물을 원당지역 농산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싶고, 농업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견학코스로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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