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규 고양문화원장에게 고양문화원의 오늘과 내일을 듣다

취임 1년, 전통문화에 혼신, 시민 접점 넓히는 공연·연구
연구원 추가, 학술연구 확대, 올해 9월 문화아카데미 운영

 김용규 고양문화원장
 김용규 고양문화원장

고양문화원 원사는 고양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란 역할에 걸맞는 고풍스런 한옥이다. 일산 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 옆에 자리해 시민들의 접근성도 높다. 
고양문화원은 2011년 덕양구 고양시청사 문예회관에서 이곳으로 옮겨 터를 잡았다. 기와를 올린 한옥 건물, 시시때때로 전통공연이 펼쳐지는 열린 안마당은 시민들의 시선과 발길이 머물게 하기에 충분하다. 지역전통문화를 이어갈 문화공간으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우수한 시설로 다양한 강의실과 공연장, 연습실, 야외공연장 등을 두루 갖춘 전통문화의 전당이다.
김용규 고양문화원장은 “넓은 대문을 지나 고양문화원에 들어서면 오래전 우리 선조들의 생활 도구들이 박물관처럼 잘 정돈되어 있다”라며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문화다리이자 미래 문화를 만들어가는 곳이 우리 고양문화원”이라고 소개했다.

김용규 원장(왼쪽)이 단오축제에서 시민들과 함께 나눌 떡메를 치고 있다.
김용규 원장(왼쪽)이 단오축제에서 시민들과 함께 나눌 떡메를 치고 있다.

콘텐츠 개발 등에 ‘혁신’ 강조
2022년 5월, 제12대 고양문화원장으로 취임한 김용규 원장.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서 태어나 고양시에서 40여 년간 공직에 몸담으며 지역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퇴직 후에는 대학교수를 거쳐 고양YMCA 이사장으로 사회공익단체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문화연대 끈을 단단히 이어왔다. 고양문화원 이사와 부원장을 거쳐 문화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그동안의 경험과 열정을 하나둘 풀어내며 고양의 전통문화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고양문화의 정체성 확립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역전통문화 개발과 보존, 진흥을 위해 향토사 조사 연구와 사료 수집 등 다양한 사업 수행에 집중했다. 혁신적인 사업과 문화 콘텐츠 개발, 공모사업 신청, 찾아가는 공연 등의 지역문화 발전 중장기 계획도 수립했다. 그뿐만 아니라 문화비전 선포 등 내외부의 변화와 운영혁신에도 박차를 가했다.

고양문화원 야외마당에서 펼쳐지는 공연에는 맣은 시민들이 함께 즐긴다.
고양문화원 야외마당에서 펼쳐지는 공연에는 맣은 시민들이 함께 즐긴다.

전통문화의 일상화 시도
고양시 대표 행사인 행주문화제와 행주대첩제 등의 축제에서는 코로나19 상황으로 3년 만에 개최되는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하는 공연으로 시민들로부터 큰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고양12채농악과 행주취타대 등이 나서 고양의 전통성에 현대감각을 더한 멋진 공연을 선보인 것이다.
김용규 원장은 시민들이 문화원을 편하게 드나드는 곳으로 여겼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전통문화 상설공연 ‘토요난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전통연희단 풍광과 고양행주취타대, 전통문화보존회, 10개 마을두레패, 춤다락 등으로 기획된 문화공연이 수시로 문화원 안마당에서 펼쳐진다. 이를 통해 고양의 전통문화 맥을 꾸준히 이어가는 한편 시민들에겐 우리 전통문화의 깊은 멋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게 한다.

고양문화원 전경. 
고양문화원 전경. 

연구·조사·집필과 전통혼례 강화해 
지난해부터 고양문화원은 지역문화와 역사를 주제로 학술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고양문화원 부설 고양학연구소의 연구위원을 추가로 위촉해 연구범위를 확대했다. 2022년 『창릉신도시로 변화하는 고양의 자연마을』의 연구 도서를 출간했고, 그해 12월에는 출판기념회를 열어 지역 기록에 대한 고양문화원의 의지와 자긍심을 보여줬다. 또한 고양의 역사를 탐구하고 조명하는 『행주얼』을 출간하고 있으며, 문화원 소식지도 분기별로 발행해 지역문화를 고스란히 기록하고 대내외적으로 꾸준히 알리고 있다. 
올해는 덕양구 행주산성 일대의 조선시대에 창성했던 한옥과 별서 등을 연구·기록하고자 고양학연구소 위원들과 함께 조사·집필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전통혼례의 명가답게 새터민과 다문화가정, 차상위계층 등을 대상으로 전통혼례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시민도 전통혼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신청하고 있다. 

전통혼례도 우리 고양의 아름다움과 전통을 함껏 곁들여 결혼식을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한다.
전통혼례도 우리 고양의 아름다움과 전통을 함껏 곁들여 결혼식을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한다.

지역 지도층 대상 문화강좌 진행  
고양문화원은 점차 소외되어 가는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 고양문화예술마당 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김용규 원장은 전문 강사진 섭외와 쾌적한 환경과 시설을 주문해 수강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그곳에서 고양12채농악과 경기민요, 가야금산조와 병창 등 28개 강좌 350여 명의 수강생에게 문화 강좌를 진행한다. 수준 높은 고양의 전통문화를 배우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져 인기가 있다. 또한, 문화예술을 통한 인성계발과 가치관 확립, 지역문화 콘텐츠 발굴, 연구기반 조성으로 전통문화 계승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아울러 고양문화원은 전통문화에 소질 있는 학생들이 이 분야에 매진할 수 있도록 관련학과 설치 또는 학교 동아리 구성 등을 교육지원청과 학교 등에 협의하고 있다.

고양문화원사의 지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고양의 전통문화는 야외공연장을 가득메운 시민들의 박수와 함성으로 늘 가득하다. 
고양문화원사의 지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고양의 전통문화는 야외공연장을 가득메운 시민들의 박수와 함성으로 늘 가득하다. 

문화아카데미 최고위과정 마련
김용규 원장은 “오는 9월 개강할 고양 문화아카데미 최고위과정은 지역의 역량 있는 인재와 기업인, 의사, 변호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를 대상으로 수준 높은 문화 강의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월 1회 국내와 해외 역사문화 탐방 수업도 진행합니다. 수료생들에게는 고양문화원 문화인상과 함께 메달과 배지, 문화도서 등을 증정하고 문화원 회원으로도 등록하고자 합니다”라며 새로운 시도와 전문적인 교육, 회원 확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용규 고양문화원장의 새로운 시도와 접근법, 문화적 언어는 과감했다. 그의 생각속에는 전통과 현대의 연결고리에서 고민하며, 유구한 고양의 전통과 현대문화를 접목하는 문화 생성에 중심을 둔 비전이 가득했다. 긍정의 문화에너지가 숨쉬는 고양문화원은 시민들의 환호와 감탄, 박수로 소통되는 공간이자 지역전통문화공동체들의 안마당이었다. 그 한가운데 김용규 고양문화원장과 임직원, 고양시민들의 참여와 응원이 있었다. 

우리고유의 가옥문화를 되살린 문화원. 다양한 시민과 방문객들은 우리의 멋을 한껏 더 깊이 알게된다.
우리고유의 가옥문화를 되살린 문화원. 다양한 시민과 방문객들은 우리의 멋을 한껏 더 깊이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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