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YWCA, 소비줄이기 위한 ‘21퍼센트 의류교환파티’

 

[고양신문] 고양YWCA는 18일 ‘21퍼센트 의류교환파티’를 열었다. 파티 참가조건은 안 입는 옷 지참. 안 입는 옷 5벌을 가져오면 그 수만큼 다른 옷으로 바꿔갈 수 있다. 파티장에는 다양한 옷이 걸려있고 참가자들은 마음에 드는 옷을 입어보면 주변에서 “딱 주인이네”라며 호응을 해줬다. 한 참가자는 이 옷의 이력, 남기는 말을 적어 옷과 함께 옷걸이에 걸어두고 마음에 드는 다른 옷으로 바꿔가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파티장 벽면에는 이 행사를 준비한 8명의 회원들이 4주간 손수 헌옷에 아플리케로 글씨를 붙여 만든 전시물이 걸려있었다. 정성을 가득 들였음을, 만들면서 즐거웠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행사를 기획한 남궁혜경 국장은 “기후위기에 패션산업이 미치는 심각한 문제를 알리고 소비를 줄이는 경험을 해보고자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고양YWCA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패션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배출량의 10%에 달한다. 청바지 1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이 7년간 마실 물의 양인 7500리터가 사용된다. 매년 1000억 벌의 옷이 생산되지만 이중 50퍼센트는 한번도 입어보지 못한 상태로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또한 의류함을 통해 수거된 의류는 저개발국가로 수출돼 심각한 환경오염을 발생시키고 있다. 또한 값싼 옷값의 비밀은 기본적인 인권 보장없이 일하고 있는 여성과 아동의 값싼 노동력의 결과다.

2020년 다시입다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옷장 속에 사놓고 입지 않는 옷의 평균비율이 21퍼센트라고 한다. 잠자고 있는 21퍼센트의 옷을 돌려 입음으로써 생산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줄이고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것이 의류교환파티의 목표다. 

 

남궁혜경 국장은 옷 교환을 통해 3년간 옷을 사지 않았다며 “옷을 안 사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이 행사를 준비한 양민재 회원은 “지구를 위해 뭐라도 하고 싶어서 나서게 됐다”며 “21퍼센트 파티 교육을 받고 당장 할 수 있는 게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환경과 기후위기와 인권을 생각하는 즐거운 파티는 가을에 다시 열릴 계획이다. 작아진 옷, 입지 않는 옷을 잘 모아두었다가 가을 파티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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