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호 단비농장 대표

[고양신문] ‘달리아’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름정원 대표식물이다. 고양시에서 가장 많은 품종을 재배하는 송준호(43세) 대표. 그는 “어릴적부터 정원사를 꿈꾸며 식물을 가까이했는데 동글동글한 꽃잎의 달리아가 가슴 한켠에 자리잡았다”고 한다.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후 39세까지 조각 관련 학과 강사를 하다가 현재는 '단비농장'이라는 농장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식물마니아들에게 단비처럼 중요한 존재가 되고 있다. 

그는 화정동에 살면서 덕양구 보광로(벽제동) 농장을 오간다. 농촌치유농장 육성시범사업장인 이곳은 20년 전 대학졸업과 함께 조각작업장으로 사용하던 곳인데, 3년 전 본격적으로 제2의 인생을 식물과 함께하기로 선택하면서 농장을 비롯해 연구소, 조직배양실, 교육장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농장설계 전부터 많은 준비 과정이 있었다. 그의 가장 큰 자산은 20여 년간 취미로 모은 200여 개의 달리아 품종이다. 고양시에서 가장 많은 품종을 재배한다. 현재 달리아는 수입금지 식물로 국내 생산으로만 유통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 조직 배양으로 현재 분화로도 유통이 가능하다.

송 대표는 “해외 논문을 참고로 수백 번의 실험과 테스트를 거쳐 증식한 달리아는 병에 잘 걸리는 한계를 극복했다"라며 "농협대학교 최농경(화훼과), 조경가든, 예비창업과정인 경기 창업준비농장 등의 이론과 실습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달리아는 잎사귀가 갈라진 건 소형인데 겹꽃이어서 특이하고, 자주색에 흰색이 중간에 있는 꽃은 중형이며, 타원형은 대형종이다. 원래는 키가 1.5m까지 자라는데, 50㎝로 적당하고 앙증스럽게 키워낸다. 연구개발한 ‘액체형 발근제’를 사용하면 10일 만에 뿌리가 난다. 전국에 분포된 3600여 명의 정규회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송 대표는 “접목해 8개월 키운 달리아는 특수 제작한 전용 박스에 담아 흙 하나 떨어지지 않게 전국으로 택배 발송한다”고 소개했다.

교육은 1년 과정, 1일 과정 등이 있는데 교육생 대기자가 많다. 제주도,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 등에서도 교육을 듣기 위해 온다.
달리아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육종한 100~200년 세월 건너 살아남은 장미품종을 수입하는데 검역 받은 것을 증식해 접목류로 분양한다.

그는 이번 가을 재개장을 앞둔 파주 벽초지수목원 서양정원 재단장에 참여했고, 크고 작은 식물카페, 초등학교 정원 조성 등에도 재능을 쏟았다.
8월~2월에는 조직배양실을 운영 한다는 송 대표는 “10월까지 법곳동과 파주 광탄노지에서 자라는 달리아와 장미 절화용 행사를 몇 년째 진행 중인데, 많은 관심으로 참여하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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